사업다각화 기업과 수익성 차이 명확
(엔지니어링데일리) 이명주 기자 = 해외 주요 플랜트 EPC사들 역시 작년 어려운 한해가 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본지가 CB&I, Chiyoda, Fluor, JGC, KBR, Petrofac, Saipem, Tecnicas Reunidas 등 상위 8개사 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액 686억7,000만달러를 기록한 반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6억8,800만달러, 20억2,1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같은 결과는 Saipem 및 CB&I 등 일부 업체들의 적자 영향으로 나타나기도 했으나 전체적으로 중동 등 플랜트 발주처들의 발주 급감이 주된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여기에 미국대선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좀처럼 줄어들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다른 지역에 대한 투자 역시 가시화되지 못하고 있는 점 또한 실적 악화를 부추기는 주된 요인이 되고 있다.
이에 일부 업체들은 발주처와 전략적 엔지니어링 제휴 등 새로운 해법을 통해 수익성 회복을 꾀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가시화된 성과는 나타나고 있지 못하다.
업체별 실적을 살펴보면, Tecnicas Reunidas가 2016년초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연이은 수주를 기록하면서 전년도 대비 정유 및 석유화학 플랜트 분야 매출이 13.9%, 전력 23.4%가 증가하며 전체 실적 또한 회복세를 보였으며, 영업이익률 또한 4.0%로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Fluor는 정부발주 수주량이 전년대비 219%가 급증했으나 전체 실적비중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플랜트에서 수주량이 전년대비 30%가 급감함에 따라 실적상승 폭도 제한적인 모습을 나타냈다.
Petrofac의 경우 2015년 2억5,400만달러 영업적자를 기록했으나 2016년에는 기저효과 등으로 1억8,600만달러 영업이익, 1,400만달러 당기순이익으로 실적이 전환됐다.
Chiyoda는 해외 신규수주량이 5.9% 증가에 그쳤으나 자국내 신규수주가 64.4% 이상 증가해 신규수주 역시 늘었다. 그러나 매출액이 정유 분야에서 20% 이상 매출 감소 영향으로 결국 1.7% 증가라는 제한적인 결과를 받게 됐으며, 당기순이익의 경우 3,400만달러 순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KBR 역시 정부발 수주물량 증가와 컨설팅 분야로 영업확대가 기대됐으나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육상 플랜트 EPC가 실적 발목을 잡으며 결국 0.7% 영업이익률, 5,100만달러 당기순손실에 그치는 성적표를 받게 됐다.
8개사 중 가장 큰 적자를 기록한 Saipem은 신규수주는 전년대비 28.0%가 늘었다. 그러나 기존 악성 프로젝트들의 영향력을 떨쳐버리지 못하면서 결국 15억7,800만달러 영업적자, 21억9,800만달러 당기순손실이라는 초유의 실적을 보이는 동시에 2년 연속 적자라는 불명예를 떠안게 됐다.
CB&I 또한 의존도가 높았던 육상 플랜트 분야에서 수주감소와 실적감소 영향으로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으며, JGC의 경우 저유가 및 수요감소 등으로 천연가스 개발 및 수요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면서 결국 2,600만달러 영업손실을 입게 됐다.
한편, 플랜트 EPC 중 상위권을 기록했던 Technip은 현재까지 2016년도 실적을 밝히고 있지 않아 업계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