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착공, 2018년 준공… 중국개발은행, 사업비 55억달러 중 3/4 부담
(엔지니어링데일리) 이준희 기자 = 중국이 수주한 55억달러규모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반둥 고속철도 사업 착공시기가 한 달 내 결정될 전망이다.
9일 인도네시아 정부에 따르면 수도 자카르타와 제3의 도시 반둥을 잇는 고속철도프로젝트개발 서류절차가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교통부 철도국장 Hermanto Dwiatmoko는 “교통부는 프로젝트 허가와 규제를 면밀히 검토하고 고속철도 기술표준 초안을 만들고 있다”며, “국제철도연맹 기준에 따라 사업을 진행할 것이다”고 했다.
글로벌 기술표준은 중국이 프로젝트 수주후 현지기업과 설립한 Kereta Cepat Indonesia China의 사업 적격성과 효율성 평가에 활용될 전망이다. KCIC는 중국해외철도공사와의 인니 현지기업 Wijaya Karya, Kereta Api, Jasa Marga, Perkebunan Nasional VIII 등과의 합작회사다.
KCIC는 인니 정부가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비 55억달러규모의 인니 첫 고속철도 건설을 위해 설립됐으며, 사업비의 3/4 가량을 중국개발은행에서 지원할 예정이다. 고속철도는 140km 자카르타~반둥 노선을 250km/h이상 속도로 주행하게 되며, 내년 착공, 2018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Hermanto 철도국장은 “지난주 KCIC가 일부 노선에 대한 제안서를 제출했으며 교통부가 이를 검토했다”며, “다만, 노선 허가에 앞서 중앙정부는 지자체 자카르타, 서부자바로부터 토지이용 허가를 받아야만 한다”고 했다.
인니 중앙정부는 철도경유지 현지조사를 통해 노선제안을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며, 자카르타와 서부자바 두 지자체는 지역공간계획정책개발 차원에서 이 제안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서류제출시점으로부터 허가결정까지 대략 30일 소요될 전망이며, 제출서류에는 환영영향평가서류와 설계서류 등이 포함된다.
교통부 대변인 Julius Andravida Barata는 “KCIC는 자카르타와 서부자바 지자체의 제안에 무조건적으로 동의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아마도 사업자와 지자체는 각자의 방식으로 사업 준비에 나설 것이다”고 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당초 계획대로라면 이달 중순에는 시작했어야하지만, 그동안 지자체들의 제안이 없어 고속철사업의 순조로운 출발에 제동이 걸려왔다.
또한, KCIC에게는 도심철도 시설 운영권을 얻기 위한 소요자금을 중앙정부로부터 얻는 것이 관건이라는 지적이다.
인니 정부가 프로젝트의 지속성을 담보하기 위해 세운 ‘2015 정부규정 45항’에 따르면 대중도심철도 운영에 소요되는 자금이 최소 7,180만달러에 달한다.
한편, KCIC의 Hanggoro Budi Wiryawan 대표이사는 “KCIC는 인니와 중국 양측 주주들로부터 재원조달 중에 있다”며, “착공 시기는 모든 구비서류의 통과여부에 달려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