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완 FIDIC 회장 취임, “선진국-개도국 가교자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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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완 FIDIC 회장 취임, “선진국-개도국 가교자 될 것”
  • 이준희 기자
  • 승인 2015.09.15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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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DIC 102년 역사 최초 아시아 출신 수장 탄생
인프라 전문가, “국내 입찰제도 전면 개혁의 기회로 삼아야”

▲ 이재완 FIDIC 신임회장 - 2015.09.15(현지시간) UAE 두바이
(두바이=엔지니어링데일리) 이준희 기자 = 글로벌 인프라시장의 국제입찰․계약제도를 쥐고 있는 FIDIC(국제엔지니어링컨설팅연맹) 수장 자리에 아시아 최초로 한국엔지니어링협회 이재완 회장이 올랐다.

이재완 회장은 15일(현지시간) UAE 두바이에서 개최 중인 ‘2015 FIDIC 연차총회’에서 전 세계 78개국 엔지니어링업계 관계자 800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FIDIC 회장에 공식 취임했다.

1913년 설립된 FIDIC은 세계 각국의 건설·플랜트 분야의 대표 기업 및 엔지니어링단체를 회원으로 두고 있는 국제기구다.

FIDIC 100여년 역사 상 아시아 최초 수장이란 기록을 쓴 이재완 신임 FIDIC 회장은 2017년까지 2년간 세계 엔지니어링 시장의 발전을 위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업계는 이 회장이 세계 최초로 원조 수혜국에서 공여국이 된 한국 출신 지도자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이 주도해 온 글로벌 인프라시장에서 선진국과 개도국간 공동발전을 위한 조정자 역할이 가능하다는 대목이다.

이 회장은 취임 후 “국제금융기관과의 유대 강화를 통해 개도국의 도로, 철도 등 사회간접시설의 건설 지원을 확대할 것”이라며, “선진국과의 기술·인적 교류 등 협력 확대를 통해 국내 엔지니어링 산업의 대외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다”고 포부를 밝혔다.

특히, 인프라 전문가들은 FIDIC 국제표준계약이 WB, ADB, EDCF, JICA 등 해외 입찰 및 계약에 널리 사용되고 있는 만큼, 이 회장 취임을 계기로 국내 입찰제도를 글로벌 기준에 맞게 전면 개혁해야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엔협 관계자는 “인천대교 건설 총 사업비 2조5,000억원 중 PM을 수행한 영국 AMEC이 1조1,000억원을 가져하고 구매․조달․시공에 참여한 기업들이 1조4,000억원을 가졌다”며, “서영, 다산, 해외기술공사, 유신 등이 설계에 일부 참여했고 시공은 삼성건설 JV, 코오롱 건설 등이 참여했다”고 전했다.

저부가가치 단순 설계와 시공 위주의 후진적 시장 구조를 고부가가치 기본설계 위주의 시장구조로 변환해야한다는 지적이다.

인프라 전문가는 “현재 한국의 해외시장 점유율은 1.9%에 그치고 있지만 PMC, FEED 등 고부가가치분야 수주확대를 위해 민간, 정부, 학계가 함께 노력한다면, 이 회장의 임기가 끝나는 2017년까지 수주비중 6% 확대도 불가능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세계 엔지니어링시장은 2014년 상위 225개사 기준 1,437억달러규모로, 미국은 31.7%, 네덜란드 10.2% 등 미국과 유럽 5개국이 전체의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중국 4.1%, 한국 1.9%, 일본 1.0% 등 아시아 주요 3개국의 시장점유율은 7.0%에 불과한 실정이다.

한편, 연세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한 이 회장은, 해양수산부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프랑스 국립 토목대학원에서 석사를 졸업하고, 파리1대학 대학원 국제교통분야 박사학위를 받으며 글로벌 감각을 익혔다. 공직 은퇴 후에는 기업, 학계, 관련협회를 이끌었으며 UN ESCAP 선임자문관을 역임했다. 2009년 FIDIC 집행위원을 거친 이 회장은 2013년 FIDIC 부회장 겸 차기회장에 내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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