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지니어링데일리) 이명주 기자 = STX중공업과 STX엔진의 합병 후 일부 사업부문이 매각될 수 있다는 소문이 어느 정도 사실로 드러났다.
4일 STX중공업은 공시를 통해 채권단이 STX엔진과의 합병 후 플랜트사업부문 분리 매각에 대한 방안을 검토 중에 있으나 확정된 사항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최근 1~2개월 동안 시장에 떠돌던 STX중공업과 STX엔진 합병 및 매각 소문에 대한 진상은 일부분 가시화되게 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매각에 대한 검토가 채권단의 부담이 증가하면서 수면 위로 떠오른 것으로 보고 있다.
STX그룹을 비롯하여 금호산업, 대우건설, 대우조선해양, 우리금융그룹 등 대형 기업의 경영정상화를 채권단이 담당하고 있어 경영상 부담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일부에서는 합병 및 매각 건이 조만간 검토를 넘어 구체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한편, 업계에서는 향후 STX중공업의 플랜트 부문이 시장에 매물로 나올 경우 성공 가능성에 대해 50 대 50으로 분석하고 있다.
STX중공업은 이라크 시장 등에서의 특화된 경험이 있어 이라크 시장 진출을 원하는 관련 업체들에게 매력적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일부에서는 STX중공업이 가진 매력에 비해 매각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의견도 이어지고 있다.
EPC 시황 침체에 자체 구조조정을 겪고 있는 국내 EPC사들이 STX중공업 인수에 적극적인 자세로 나올 가능성이 높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시장에서는 향후 STX중공업의 운명이 결정되기 위해선 채권단의 결정과 시황이 조율되는 시점까지 다소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