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社, 자생력 확보해 글로벌 파트너로 거듭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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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社, 자생력 확보해 글로벌 파트너로 거듭나야”
  • 이준희 기자
  • 승인 2014.03.29 15: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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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토목의 날 미래정책토론회… 리스크 매니지먼트 전략 등 발표
해외설계시장, “PMC 등 전방영역 선점, MM에 의한 타임스케줄 시급”

(엔지니어링데일리) 이준희 기자= “대중소기업 동반 해외진출도 중요하지만, 중소업체 스스로가 글로벌 무대에서 당당한 파트너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자생력을 확보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28일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2014년 토목의 날을 맞아 토목업계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해외건설 진출 활성화 전략 - 핵심사안 진단과 해법’을 주제로 미래정책토론회가 개최됐다.

발제자로 나선 수출입은행 원병철 인프라금융부장은 “국내 중소중견기업 건설 및 플랜트 수주실적을 보면 금융위기 이후 대형사 조차 원도급 케이스가 급감하고 있다”면서도, “국내 중소중견 건설사의 하도급 실적은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고 지적했다.

국내 건설경기침체로 이제는 중견건설업체도 해외시장진출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인데, 대형사들의 과당경쟁에 의한 저가수주로 저가하도가 발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원병철 부장은 중소중견기업의 경우는 이행성 보증을 쉽게 받지 못하다보니 해외 원청수주를 지속적으로 실패하고 있다고도 언급했다.

▲ 2014 토목의 날 미래정책토론회 - (좌측부터) 좌장 대우건설 임화진 상무, 국토교통부 안시권 건설정책국장, 한국수출입은행 원병철 인프라금융부장, 우선이엔씨 김광수 대표이사, 해외건설협회 김효원 전무, 한미글로벌 이상호 사장, 평화엔지니어링 조충영 사장, 연세대학교 한승헌 교수

▼ 전문가 포럼… 대중소기업 동반진출 보다 중소업체 자생력 확보가 중요해
발제자 발표에 이어 대우건설 임화진 상무를 좌장으로 해외건설 전문가 포럼이 진행됐다.

해외건설협회 김효원 상무는 국내 기자재 수출 부족해 대중소기업 동반진출 차원에서 무조건 한국 중소업체의 기자재 조달을 독려하는 것보다 중소업체 자생력 육성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효원 상무는 “발주처에 벤더 등록을 하는 과정에서 수주업체는 같은 값이라고 메이드 인 코리아를 쓰는 것이 아니다”며, “이미 해당 발주처 벤더등록이 완료돼 선택하기 편한 업체 것을 쓰게 된다”고 언급했다.

뒤이어 “과거 관주도의 해외건설시장 진출 시기에는 정부의 도급허가가 절대적이었지만 1993년이후 민간주도가 됐다”며, “중소기업이 대기업의 파트너가 되기 위해서는 글로벌시장에서 적자가 될 수 있도록 자생력을 키워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평화엔지니어링 조충영 사장은 “실시설계, 시공 등에 치우쳐 고부가가치가 높은 프로젝트 기획, F/S, PMC, FEED 등 전방영역을 놓치고 있다”며, “최근 중동에서 한 프로젝트의 PMC 금액이 4~5억달러에 달하고 있는데 투입인력 대비 부가가치가 굉장히 높다”고 강조했다.

실비정액 방식의 필요성도 언급됐다. “AECOM 등이 수행하는 해외프로젝트 시공감리에 참여한 적 있는데 35명의 10년이상 해외감리경력자를 포함해 150명 정도가 과업을 수행한다. 주목할 점은 물량이 주어지고 단가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해외시장에서는 시작단계부터 MM에 의해 타임스케줄이 관리된다.”

이외에 조충영 사장은 ‘해외시장정보의 절대적 부족’을 엔지니어링사의 가장 큰 문제로 꼽았다. “연구기관에서 제공하는 정보가 시공분야에 한정돼 해외 엔지니어링시장에 대한 지역별 공종별 정보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한미글로벌 이상호 사장은 한국 업체들은 매크로 리스크 매니지먼트가 취약한데 그 원인으로 ‘진출시장의 높은 컨트리리스크’를 먼저 꼽았다. “최근 한국기업이 집하는 신흥시장은 연간 경제성장율이 7~8%로 선진국보다 높다. 그러나 중국, 베트남의 물가상승 등을 고려하면 7~8% 성장해야 본전인 구조다. 성장률만으로 시장성이 높다고 오판하면 안된다.”

이상호 사장은 “수주 시점에 인센티브를 주곤 하는데 나중에 큰 손실이 생기면 인센티브는 취지 자체가 무의미해진다”고도 언급했다. 과업이 끝나고 주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논리다.

또한, 올해 수주추이를 보면 700억달러를 넘을 것으로 보인지만 수주과잉 현상이라며, 수주물량 중심에서 수익성 중심으로 전환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2005년에 100억달러에 수준이던 해외수주규모가 급증하더니 600억달러를 넘어섰다. 30억달러 규모를 소화하던 업체가 갑자기 100억달러 물량을 소화하려다보니 역량의 한계에 부딪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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