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지니어링데일리) 이준희 기자= 대구도시철도 3호선 턴키대안공사 입찰과정에서 공구분할에 참여한 건설사 8개사가 검찰에 고발되고, 낙찰자, 들러리담합을 한 12개사는 시정명령 및 과징금 401억원을 부과 받았다.

24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대구도시철도 3호선 턴키대안공사 입찰담합으로 12개 건설사에 시정명령 및 과장금 401억원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공정위 조사결과 대구광역시 도시철도 건설본부가 2009년 4월 발주한 대구도시철도 3호선 턴키대안공사 전체 8개 공구 입찰과정에서 현대건설, 삼성물산, 포스코건설, 현대산업개발 등 4개 건설사가 공구분할 합의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대림산업, SK건설, 대우건설, GS건설 4개사는 공구분할과 함께 개별공구에서 낙찰자‧들러리 합의를 했고, 대보건설, 코오롱글로벌, 한라, 신동아건설 4개사는 들러리합의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공정위 측은 이들 총 12개 건설사에 시정명령 및 과징금 총 401억원을 부과했다. 특히, 이 중 공구분할에 참여한 현대건설, 삼성물산, 포스코건설, 현대산업개발, 대림산업, SK건설, 대우건설, GS건설  8개 건설사는 검찰 고발하기로 결정했다.

<공정거래위원회 과징금 401억9,700만원 부과 내역>

대구도시철도 3호선 턴키대안공사는 지난 2008년 12월 15일 공고가 났고 2009년 4월14일 입찰됐고 같은 해 5월 15일 낙찰예정사가 선정된 바 있다.

공정위 관계자는 “2008년 11월 초부터 12월 중순까지 영업팀장 모임 등을 통해 제1~7공구에 공구별로 1개사씩 낙찰사를 사전에 정하는 방법으로 공구를 분할하기로 합의하고 입찰에 참여했다”며, “단, 제4공구는 현대건설, 삼성물산 간에 조정이 이루어지지 않아 2개사가 경쟁해 결정하는 것으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각 공구별 들러리로 참여한 사업자 중 신동아건설, 대보건설은 낙찰자보다 낮은 설계평가를 받도록 설계를 원안으로 제출했고, 한라, 코오롱글로벌은 품질이 낮은 설계서를 제출하는 방법으로 합의를 실행했다고 전했다.

각 공구별 낙찰예정 회사 중 신동아건설, 한라, 대보건설은 들러리의 투찰률을 미리 정해서 알려줬으며, 특히 신동아건설은 들러리 회사에게 들러리의 컨소시엄 구성을 주선해주고 입찰일에 들러리 회사를 방문해 전자투찰 과정을 확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신동아건설, 대보건설은 들러리 대가로 향후 낙찰자의 대형공사 공동수급업체로  참여하도록 했다고 전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향후 공정위는 공정한 경쟁질서를 저해하고, 국가 재정에 막대한 피해를 주는 공공 입찰담합에 지속적으로 감시를 강화할 것”이라며, “담합이 적발될 경우 법과 원칙에 따라 엄중히 제재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대구도시철도 3호선 턴키대안 공사 입찰 결과 / 단위: 백만원>

이준희 기자 jhlee@engdaily.com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