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지니어링데일리) 정장희 기자 = 10일 본지가 입수한 '양곤교량 개발사업 MOC, 양곤주지사 회의록'에 따르면 우정의 다리-Dala Bridge 추진 당시 지원방법을 놓고 미얀마 건설부(MOC)와 양곤 주지사간 이견을 보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논의됐던 회의록에는 U Kyaw Lwin MOC 장관이 접속도로가 완공되지 않아 Bayint Nanung 제2교량을 당장 추진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침매터널 방식으로 연결을 원하지만 공사비와 상징성을 고려했을 때 사장교 방식이 최선이며 Dala교량에 EDCF론을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가옥편입을 최소화하기 위해 루프교형태도 병행 검토해야 한다며, EDCF론의 조속한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반면, U Myint Swe 양곤주지사는 미얀마 대통령이 방한시 정상회담에서 '한-미얀마 우정의 다리'의 무상지원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며, 유상차관인 EDCF론이 아닌 무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주지사가 무상지원을 강하게 요청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2012년 초 일본 정부측에서 띨라와, 양곤종합개발계획안을 주정부에 제출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계획은 JICA가 2040년까지 대부분 무상으로 양곤시 전체를 개발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JICA는 최근 총예산의 10% 이상을 미얀마에 지원하고 있다.
양곤주지사에 반대에도 한달 뒤, MOC는 Dala교량에서 대한 예비타당성조사 조사 보고 등 일련의 과정을 전개해 나갔다. 이후 EDCF론을 통해 발주된 Dala F/S는 지난해말 과업을 마무리했다.
한편 회의록에는 미얀마의 신용등급이 낮아, 유상차관 지원여부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당시 국토부 등 관계기관의 설득으로 지원이 허용됐다고 명시하고 있다.
업계는 "양곤종합개발계획에 Dala교를 포함해 한국엔지니어링사가 개발한 사업이 다수 포진하고 있다"면서 "더 이상 유상차관이 먹히지 않는 미얀마의 진출에 대해 정부와 업계가 다시 머리를 맞대야 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