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부부가치 영역에 한정돼, FEED, PMC분야 절실
(엔지니어링데일리) 정장희 기자 = 카타르, 방글라데시, 브루나이, 칠레 등 전 세계 대형 장대교량 프로젝트에 한국엔지니어링그룹의 참여가 본격화되고 있다. 하지만 참여분야가 저부가가치인 시공감리 및 실시설계에 그치고 있어, 고부가가치 영역인 FEED, PMC로 전환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엔지니어링업계에 따르면 올해 추진되는 Doha bay crossing, Padma Project, Chacao Bridge, PMB Bridge 등 장대교량 프로젝트에 한국 엔지니어링사와 건설사가 참여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초 8개 컨소시엄이 Short-list를 통과한 Chacao Bridge는 현대건설+OAS(브), 설계 Systra, AAS-jacobsen 컨소시엄을 제외하고는 모두 사업참여를 포기했다.
현대건설의 단독응찰에 대해 타컨소시엄측에서 유찰을 주장했지만, 발주처인 칠레 Ministry of Public Works가 단독참여를 받아들이면서 현대건설컨소시엄은 LOA(letter of agreement)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발주처는 Chacao Bridge 시공감리에 대한 제안서를 지난 14일 제출받은 상태로 R&Q+COWI, Axoma+Arup 그리고 한국컨소시엄인 Imagelog+평화엔지니어링+도화엔지니어링이 참여한 상태이다.
이 프로젝트의 경우 총사업비가 6,800만달러에 달하고 있어 컨설팅비는 한화 5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컨설팅분야는 기술(70%)+가격(30%)로 나누어 평가해 이달 28일 최종 낙찰자를 결정한다.
Chacao 프로젝트 관계자는 "칠레정부가 Off-set과 선급금을 미지급한다는 조건을 내걸자, 사업성 악화를 우려한 참여사가 동반포기를 하며 재공고되길 기대했다. 하지만 현대건설이 참여를 결정하며 본격적인 추진이 가능했다"며 "Chacao Bridge는 1,100m×1,100m×300m의 경간장으로 이루어진 전세계급 3주탑 현수교로 시공 및 컨설팅으로 참여시 장대교량 분야에서 큰 노하우를 쌓을 수 있다"고 했다.
한편, 교량 2조4,000억원, 해저터널 2조6,000억원이 투자되는 Doha bay crossing 프로젝트 또한 6월경 Design Build 방식으로 발주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대형건설사를 중심으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스페인 출신 구조학자 산티아고 칼라트라바가 Concept design한 것으로 현재 구조적 유효성에 대한 preliminary design를 수행중에 있다.
업계 관계자는 "Doha 프로젝트는 초대형 아치교, 인도-차도 복층교 등 각종 실험적인 교량기법이 대거 동원되는 만큼 전세계 정상급 구조엔지니어의 도전이 예상되고 있다"며 "하지만 고부가가치 영역인 Concept-Prelimianry design 부분에는 국내 엔지니어링사가 참여하지 못해 아쉽다"고 했다.
이밖에 총사업비 3조3,000억원 규모의 방글라데시 Padma Projet의 컨설팅 또한 17일 Pretender meeting을 실시하며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 사업의 컨설팅비는 70억디카(한화1,280억원)에 달하고 있어 ▶도로공사+평화엔지니어링+한국종합기술 ▶서영엔지니어링+경동엔지니어링 ▶ICT(인)+다산컨설턴트+용진엔지니어링 ▶EGIS(프)+건화 ▶루이스버저(미) 등 한국 및 선진유수의 엔지니어링사가 대거 참여했다.
하지만 방글라데시 정부의 재정으로 발주되는 만큼 재원조달의 불투명이 이 프로젝트의 불안요소로, 일부 컨소시엄의 사업참여 포기도 예상되고 있다.
도로공사+평화엔지니어링 등 국내기업이 최초로 PMC(Project Management Consultancy) 방식으로 사업을 수행하는 브루나이 PMB Bridge 지난달 15일 발주되면서 국내건설사의 참여가 가시화되고 있다.
PMB Bridge은 당초 사장교로 계획됐지만, 주변 개발계획이 축소되면서 PCBOX형 거더교로 전환됐다. 이에 따라 사업비도 기존 4억5,000만달러에서 3억8,000만달러로 변경됐다. 하지만 여전히 세계유수의 엔지니어링사가 국내건설사와 컨소시엄을 맺고 참여할 예정이다.
Design Build 방식으로 발주된 이 프로젝트는 오는 4월21일 제안서를 제출받는다.
업계 관계자는 "전세계는 장대교량 전쟁중으로 조만간 2km 이상의 초장대교량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요 장대프로젝트를 통해 실적을 쌓고, 초장대교량에 대한 연구도 계속돼야 향후 시장을 주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