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낙후도시에 식수문제해결을 위해 국내 적정환경기술을 적용한 빗물 정수처리시설이 준공됐으며 향후 아시아 9개국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2일 환경부에 따르면 한국환경산업기술원(KEITI)이 필리핀 다바오시 아나윔 초등학교에서 빗물 정수처리시설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적정환경기술 시범사업으로써, 빈곤국의 생존과 생계문제를 해결하고 지역사회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정치․문화․환경 등 현지 조건에 맞춘 적정한 환경기술을 활용했다.
이번에 준공한 빗물정수처리 시설은 필리핀의 풍부한 강우량을 활용해 빗물을 식수와 생활용수로 처리하는 ‘저전력 소규모 정수처리 패키지 기술’을 적용했다.
이 시설을 통해 매일 생활용수 10톤, 식수 2톤을 공급할 수 있어 학생들과 인근 주민 800여 명이 깨끗하고 안전한 물을 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KEITI 관계자는 “빈민지역이라 할 수 있는 다바오시 내 아나윔 초등학교와 인근 거주지역은 그간 비싼 수도요금이 부담이었다”면서도 “빗물과 같은 대체 수자원을 이용하는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지역 주민들의 물 걱정을 덜 수 있을 전망이다”고 기대했다.
새 정부 국정과제 중 하나인 ‘과학기술의 국제화’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이번 시범사업은, 내년부터 인도네시아, 네팔, 캄보디아, 베트남, 방글라데시, 몽골, 라오스, 미얀마 등 적정환경기술 중점협력국인 아시아 9개국으로 확대될 방침이다.
특히, 최근 태풍 하이옌으로 큰 피해를 입은 필리핀은 우리의 적정환경기술이 재해복구와 일상생활 회복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KEITI 관계자는 “최근 ODA가 단순 물자 지원에서 현지 여건에 적합한 기술과 역량 전수로 변화하고 있다”며 “개도국에 한국의 환경기술을 전파함으로써 환경 분야 신한류바람을 일으킬 것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