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형 해외플랜트 시장이 사실상 개점 휴업상태를 보이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해외플랜트 시장이 중대형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올해 신규발주가 사실상 마무리 수순에 들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시기적 여건상 비성수기라고 해도 올해가 아직까지 약 1달 반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빠르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실제로 연초까지만 해도 올해 안에 주인이 가려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던 100억달러 규모의 CFP(Clean Fuel Project)나 30억달러 규모의 KOC발 프로젝트 등 대형프로젝트들 상당수가 올해 말 또는 내년으로 입찰일이 연기되며 실질적으로는 내년 발주가 불가피하게 됐다.

발주량 감소가 가시화되다 보니 4분기 신규수주량 또한 직격탄을 받고 있다.

작년 10월부터 11월 중순까지 신규수주 건수와 금액은 각각 21건, 82억9,751만달러였으나 올해 같은 기간에는 절반에도 못 미치는 9건, 22억6,188만달러에 머물렀다. 아울러 중대형급 프로젝트로 볼 수 있는 5억달러 이상 프로젝트 역시 1건에 그쳤다.

업계에서는 이와 같은 상황이 경기침체로 투자시장까지 위축됨에 따른 결과로 보고 있다.

특히, 경기상황에 다른 투자여파를 직접적으로 받는 정유 및 석유화학 플랜트 분야의 발주 급감이 시장 위축에 더욱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사실상 10월 이후부터 중대형 플랜트 프로젝트 발주가 마무리됐다는 분위기가 우세한 상황이다"며 "특히, 그동안 중대형 발주를 도맡아 왔던 중동에서의 발주가 줄어들면서 중대형 플랜트 시장의 마감도 빨라졌다"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일부 최종 발표를 기다리고 있는 일부 프로젝트를 제외하고 대부분 프로젝트들이 내년으로 미루어졌다"며 "이에 본의 아니게 업계는 약 2달간 공백기를 맞이하게 된 상황이다"고 말했다.

▼ 중소형 프로젝트 있지만 완전 대체는 어려워

중대형 플랜트 프로젝트가 줄어들면서 관련업체들은 중소형 프로젝트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이에 일부 업체들의 경우 5억달러 미만 중소형 프로젝트 수주를 높여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시황을 보완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의견이다.

중소형플랜트의 경우 수익성은 좋지만 규모가 작은 한계점이 있으며 일부업체들에 쏠림현상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 관계자는 "중대형 플랜트 발주가 눈에 띠게 줄면서 일부에서는 수익성이 나은 중소형플랜트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며 "그러나 규모가 작은 만큼 수익을 만회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에 남은 2달 업계의 고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명주 기자 lmj@engdaily.com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