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PQ기준 완화가 대형사의 수주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은 반면 도로위주의 중견급 엔지니어링사는 지난해 대비 10% 가량의 수주하락이 예상되고 있다.

11일 엔지니어링업계에 따르면 10월말 기준 상위 15개사에 대한 실적을 집계한 결과 대형사와 일부 지역사를 제외하고는 수주금액이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작년 4월말까지 1,223억원을 수주했던 도화엔지니어링은 10월까지 2,451억원을 기록하며 부동의 1위를 고수했다. 1,808억원을 수주고를 기록한 한국종합기술 역시 4월 778억원 이후 1,030억원을 추가 수주하는 기염을 토했다.

도화가 1,954명, 한종이 1,122명인 점을 고려할 때 인당생산성 측면에서 한종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4월 478억원을 기록했던 건화는 6개월간 851억원을 수주하며 1,329억원의 성적을 냈고, 순위도 3위로 한 개단 상승했다. 삼안의 경우 1,209억원을 따내며 4위를 기록했고, 동명기술단은 921억원으로 5위에 랭크됐다.

4월 363억원을 수주하며 5위에 올랐던 선진엔지니어링은 6개월간 수주액이 125억원에 그쳐 6위로 한단계 하락했다. 이산은 유지관리를 포함해 745억원을 수주하며 7위에 올랐고, 동부는 736억원으로 그 뒤를 따랐다.

해외구조분야에서 강세를 보인 평화엔지니어링은 전년대비 100억원 남짓 증가한 617억원을 수주하며 4월 대비 5개단 상승한 9위에 올랐다.

이밖에 ▶동호 607억원 ▶서영엔지니어링-590억원 ▶수성엔지니어링 588억원 ▶동일기술공사 490억원 ▶경동엔지니어링 451억원 ▶다산컨설턴트 403억원 등이 10~15위를 기록했다.

실적집계에 참여하지 않은 유신은 올해 말 실적발표를 한다는 방침이다. 유신의 현재 보유인력은 1,911명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향후 2달간 대형사업에 따라 수주금액과 순위가 변동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번달 철도시설공단이 발주하는 180억원 규모의 부산~울산간 복선전철 5~8공구 감리를 비롯해 도공은 파주~포천, 포항~영덕 등 총 11개 공구를 내놓는다. 또한 김포도시철도 턴키 5개 공구와 둔내~우이, 지도~임자, 도시철도 7호선 석남연장 등도 순위변화에 한몫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수주집계 결과 대형사는 수주금액이 전년 수준 또는 이상을 기록한 반면 도로전문인 중견급엔지니어링사는 고전을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중견급의 몰락은 발주물량 급감의 영향도 크지만 지역공동도급 비율 상향 등 공동도급 규정 강화가 가장 큰 역할을 했다"면서 "현 발주체계가 대형사와 지역사 위주로 돌아가다 보니 업계의 허리 역할을 하는 중견사가 역차별을 받게 됐다"고 전했다.

반면, 대형-중견을 포함해 주요사는 해외사업이 포트폴리오의 30% 수준까지 올라선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비중을 늘리지 않는다면 미래는커녕 현상유지도 어려운 상황이다"며 "당장은 각 사업별로 실행이 좋지 않은 경우가 많지만 타깃 국가를 설정해 집중 공략하는 형태로 사업성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정장희 기자 news@engdaily.com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