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5년 연속 시공능력 No.1 자리를 지키는 기염을 토했다.
30일 대한건설협회가 전국 10,218개 종합건설업체의 공사실적, 재무상태, 기술능력 등을 종합평가해 업체별 시공능력을 산정한 결과, 종합건설업 대표업종인 토목건축업종에서 현대건설이 12조371억원으로 5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이어 2위와 3위는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이 각각 11조2,516억원과 9조4,538억원으로 전년과 같은 위치를 고수하며 '빅3'의 순위에 변동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뒤를 이어 포스코건설은 8조8,488억원으로 5위자리를 수성했고, 롯데건설 역시 5조1,906억원으로 작년과 동일하게 7위 자리를 지켰다. SK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은 각각 4조5,116억과 3조7,991억원으로 8위와 9위 자리를 서로 맞바꾸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최근3년간 연속 11위로 10위권 밖에 머물렀던 한화건설이 시공능력평가액 3조6,563억원으로 'TOP 10'에 새롭게 진입한 반면, 지난해 처음으로 TOP 10 진입에 성공했던 두산중공업은 실적감소와 순이익이 마이너스로 돌아서면서 12위로 두 계단 하락해 10위권 밖으로 물러났다.
협회는 현대건설이 지난해 보다 실적 및 경영평가액이 각각 2,172억원과 381억원 줄어들었음에도 공사실적, 기술능력, 신인도 평가부문에서 1위를 유지한 것이 5년 연속 시공능력평가 1위를 차지한 요인으로 분석했다.
올해 2위를 차지한 삼성물산은 자본금의 증가로 경영평가 부문에서 작년보다 7,229억원 늘어난 데 힘입어 시공능력이 작년보다 1조1,514억원 증가하면서 현대건설을 바짝 뒤쫓아 올해 두 업체간 시공능력 차액은 7,854억원으로 격차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건설업에 특화한 전통 건설업체는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 되면서 연이은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이들 중 경영위기로 워크아웃 또는 법정관리가 진행 중인 벽산건설(26→28→35위), 남광토건(39→35→42위), 남양건설(43→52→74위), 신동아건설(34→33→46위), 동일토건(68→67→84위) 등의 순위가 전년보다 크게 밀려나 이들 건설업계 상황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본금 등 재무상태를 평가하는 경영평가는 대림산업이 3조7,499억원으로 1위차지 했고, 그 뒤를 이어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각각 3조3,851억원과 3조3,816으로 근소한 차이로 2,3위에 올랐다.
기술자 수 및 기술개발투자비 등을 반영하는 기술능력 평가는 현대건설, 대우건설, 삼성물산 순으로 각각 3조152억원, 2조7,230억원, 2조6,383억원을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2012년도 업종별 기성실적을 분석해 보면 토목분야는 현대건설이 2조7,252억원으로 1위, 삼성물산이 1조6,319억원으로 2위, 대림산업이 1조6,063억원으로 3위를 차지했다.

산업환경설비 분야는 삼성엔지니어링이 8조599억원으로 지난해에 이어 1위를 수성했고, 조경분야에서는 현대산업개발이 629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업체별 보유기술자수는 현대건설이 4,920명, 삼성물산 4,284명, 대우건설 4,163명 순으로 나타났다.
올해 시공능력평가액은 건설경기의 장기 침체로 수익성이 지속 하락하는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실적과 경영상태를 유지한 업체는 순위가 상승했다.
반면 수익성 악화로 순이익이 감소 또는 마이너스로 돌아선 업체와 워크아웃,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업체들의 순위는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건설업 시공능력평가 제도는 건설업체의 공사실적, 재무상태, 기술능력, 신인도 등을 종합평가해 공시하는 제도로 공공공사의 등급별 유자격자 명부제, 중소업체의 균형발전을 위한 도급하한제 등의 평가자료로 활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