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업심의위원, 엔지니어는 0명, 교수-발주처만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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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업심의위원, 엔지니어는 0명, 교수-발주처만 넘친다
  • 이명주 기자
  • 승인 2025.04.14 10:40
  • 댓글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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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국가철도공단, 도로공사 사업심의 현업 엔지니어는 0%
제도 설립 취지 공정성, 효율성 잡기는 미지수

(엔지니어링데일리) 이명주 기자 = 연초 발표되는 공기업 사업심의위원 선정 결과에 올해도 건설업 엔지니어 출신들의 이름은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LH, 국가철도공단, 도로공사 등 주요 토목분야 공기업 사업심의위원에 건설업 출신 또는 종사자 배제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LH, 국가철도공단, 도로공사 등 공기업들은 외부전문가를 선별, 공정성 및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외부 사업심의위원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제도 취지와는 다르게 관련 분야 전문가라고 할 수 있는 현업 엔지니어들은 공정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이유로 심사위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반면, 엔지니어들의 빈자리는 대학교 교수 및 발주기관 내부 직원들이 독점하고 있다.

실제 올해 발표가 예정된 심의위원 명단 또한 현업에 종사 중인 엔지니어는 포함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본지가 LH, 국가철도공단, 도로공사 등 건설업종 대표 발주기관의 심의위원 명단을 집계한 결과 지난 3월 7일 임기가 만료된 LH 16기 기술심사평가위원은 총 2,311명으로 나타났다. 이중 대학교 교수 74%, 공무원 14%, 공공기관 및 공기업 12%를 나타낸 것으로 조사됐다.

국가철도공단을 살펴보면 지난 10기 평가심의위원 전체 123명 중 공무원은 7%, 공공기관 및 공기업 68%, 대학교 교수 25% 비중을 나타냈던 것으로 나타났다. 11기 최종 명단 발표는 5월에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마지막 도로공사의 경우 총 48명의 설계심의분과위원 중 자체 인력을 포함한 공공기관 및 공기업 인원 비중이 67%, 대학교 교수는 33%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A 엔지니어링사 관계자는 "공기업들이 심사 공정성을 이유로 외부 심사위원에 대한 비중을 늘리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대학교수 또는 다른 부서 공무원, 시민단체 등에 대한 비중만 높이고 있다"며 "정작 사업을 수행하고 주체라고 할 수 있는 현업 종사자들은 사업에 대해 이름조차 올릴 수 없는 천상계 영역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현업종사자가 철저히 배제되고 있는 사업심의위원제도에 대한 손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전문성이 요구되는 사업심의에서 현업 전문가들의 의견이 배제됨에 따라 사업의 기술 및 안정성, 효율성이 반영되기보다 발주처가 요구하는 사항만이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현업 엔지니어를 배제함으로써 사업 입찰 시 발생할 수 있는 부정청탁 등을 막겠다는 기존 취지와는 다르게 심의위원에 대한 영업범위만 넓히는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는 점 또한 제도 개선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사업심의위원 제도는 사업에 대한 전문성을 높이는 동시에 공정한 심사를 진행하고자 만들어진 제도이다"며 "그러나 현재 관련 제도는 현직 대학교 교수 및 공무원, 시민단체 등 진짜 전문가라고 할 수 있는 현업 엔지니어들은 공정성을 이유로 철저하게 배제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 "공정한 심사를 이유로 외부 전문가들을 포함했으나 제도 설립 취지와는 다르게 심의위원을 상대로 한 영업활동이 근절되지 못하고 있어 제도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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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HH 2025-04-15 10:31:23
위의 본 기사 내용이나 아래 댓글 내용에서 "엔지니어" 라는 단어를 "의사" 또는 심지어 "세무사" 로 바꿔서
다시 읽어보세요. 말이 되는 얘기가 아니란 걸 그냥 일반인들도 바로 알 수 있습니다.
엔지니어들은 스스로 자신의 권익을 어떻게 주장해야 할 지도 모르고 힘을 합칠 줄도 모르는,
임원 부터 사원까지 모두들 그냥 고학력의 머슴입니다. 스스로 반성부터 할 수 있기를...

r 2025-04-14 13:49:47
어차피 엔지니어가 의견작성해서 갖다바침..

바꾸자 2025-04-16 12:46:22
제도 자체를 바꿔야함 모든 입찰은 조달청 입찰로 바꾸고 기본설계 단계에서 단순 설계심의를 통하여 설계사에서 2~3개 안을 만들어 그중 가중 좋은 안을 결정하는걸로 가야함
그래야 지금처럼 입찰 받기위한 비리들이 없어질수 있음 발주처든 교수든 업계든 모두
돈받을 준비만 하고 있음 제발 근본적인것부터 바꾸자

12 2025-04-16 12:10:51
제안서 열심히 준비해도 심의위원 제대로 작업못하면... 떨어지는 현실.. 심의위원들 받는 금액이 상상초월임....... 짜고치는 고스톱 판

무시 2025-04-14 12:58:01
현실은 엔지니어말을 듣지도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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