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감 없는 업계, 파고드는 "불량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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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감 없는 업계, 파고드는 "불량정보"
  • 이명주 기자
  • 승인 2013.02.20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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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업체 정보 취약점 이용 자원개발 등 불량 투자권유 증가
업체들 사이 대책마련에 전전긍긍

경기악화로 분위기가 침체된 업계에 때아닌 불량정보 주의보가 확산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관련 업체들에게 민간투자 권유가 급격히 늘고 있으나 신뢰를 할 수 없는 정보가 많아 업체들의 피해주의가 요구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침체로 업체들이 수주난을 겪으면서 해외진출을 통한 해결책을 마련하려고 함에 따라 이를 이용한 투자업체들의 접근이 눈에 띄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자원개발 및 해외진출이 선행적으로 이루어져야하는 플랜트 분야에 대한 민간차원의 투자권유가 사례가 높아지고 있으며 해외정보 취득이 용이하지 못한 중견업체들에 대한 접근도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문제는 투자권유 사례 중 일부의 경우 실제로 업체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정보이기 보다는 투자금 유치에만 집중된 경우가 왕왕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일부 업체들의 경우 내부적으로 불량 투자권유에 대한 사례를 전파하고 피해를 막기 위한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 일감이 줄어들면서 업체들이 해외진출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고 있다. 그러다 보니 이전에 비해 민간업체들로부터의 투자권유가 늘고 있다"며 "그러나 이들 정보 중 일부는 실제 수익성이 날 가능성이 전무한 것은 물론 투자금만 날릴 수 있는 경우도 있어 업체들 사이에 불량 투자정보에 대한 주의보가 내려진 상황이다"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상위 EPC업체들의 경우 자체적인 전담인력으로 해외 투자처 및 발주처를 찾아다니지만 중위권 이하 또는 중소 플랜트 및 일반 엔지니어링사들의 경우 해외시장에서의 정보를 획득하기가 좀처럼 쉽지 않다"며 "문제는 이러한 점을 악용해 접근하는 불량업체의 수가 늘고 있어 업체들의 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불량업체들의 접근방법을 살펴보면 대다수가 제 3세계 지역을 투자처로 지정한 뒤 업체들에게는 그지역 왕족 또는 고위급 인사와의 친분이 있다는 점을 강조한 뒤 사업투자를 권유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 아직은 가랑비, 그러나 온 몸이 젖을수도...

아직까지 업계에서는 이러한 불량정보에 대형 피해에 대한 사례는 보고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업체들의 해외진출이 늘어날수록 불량정보 이용해 접촉하는 업체들의 수 또한 증가할 것이라는 점이다.

여기에 업계에서는 업체들에게 피해를 주는 방법이 갈수록 교묘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엔지니어링업계가 국내 일감고갈에 시달리는 만큼 해외진출에 대한 시도는 더욱 많아질 것이다. 문제는 해외진출 시도가 늘어나는 만큼 이를 노리고 접근하는 불량업체들의 수 또한 늘것이라는 점이다"며 "아울러 이러한 수법이 돈이 된다고 하면 보다 교묘해진 수법으로 업체들에 접근하는 경우도 늘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업계는 이에 대한 대비책을 견고히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관계자는 "이러한 수법은 일종의 사기에 가깝다. 이러한 사례들을 그냥 내버려둔다면 향후 많은 업체들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며 "아울러 이러한 불량 투자권유가 확대될 경우 실제로 값어치가 있는 투자정보들까지 도매금으로 넘어가 결국에는 민간 투자제안 산업이 뿌리까지 뽑힐 수 있다. 이에 이러한 불량정보가 확대되기 전에 보다 근본적으로 필터링을 할 수 있도록 정부차원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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