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지니어링데일리)김성열 기자=한국건설기술연구원은 사장교의 케이블 손상을 사전에 감지할 수 있는 비파괴검사 기술을 개발했다고 지난 19일 밝혔다.
해상에서 육지와 섬을 연결하거나 만을 가로지르기 위해 건설된 장대 교량들은 대부분 사장교와 같은 케이블 지지 구조로 설계된다. 이러한 해상 교량은 염분을 품은 해풍으로 인한 부식 발생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사장교의 케이블 구조물은 높은 주탑에 설치되어 있고 보호재로 덮여있어서 육안 점검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조창빈 박사를 필두로 한 건설연 구조연구본부 연구팀은 전자기를 이용해 청진기처럼 케이블의 부식과 같은 손상을 진단할 수 있는 비파괴검사 센서를 개발했다. 케이블은 자기장에 반응하는 금속으로 돼 있지만 케이블을 감싸고 있는 보호재는 자기장에 전혀 반응하지 않는 물질로 이뤄져 전자기 원리를 이용하면 케이블의 상태를 정확히 진단하는 것이 가능하다.
또 연구팀은 교량 케이블의 상단부까지 비파괴검사 센서를 견인해 올라갈 수 있는 자동 로봇을 도입해 작업자 안전사고의 위험도도 낮췄다. 측정된 신호를 분석해 손상 여부를 즉각적으로 판단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신호처리, 인공지능 알고리즘도 함께 개발했다.
연구팀은 비파괴검사 기술의 손상진단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실험을 진행하고 있으며 사장교를 비롯하여 현수교나 출렁다리(관광용 보도현수교) 등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개발된 기술은 국내 비파괴검사 장비 업체인 스마트제어계측에 기술이전 됐으며 국내뿐만 아니라 일본의 안전진단 업체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