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지니어링데일리)조항일 기자=국토교통부는 지난 2013년부터 작년까지 전국 지적도면 약 70만장의 위치기준을 일본 동경측지계에서 세계 표준으로 변환작업을 끝내고 6개월에 걸쳐 지적공부 등록을 모두 마쳤다고 29일 밝혔다.
측지계는 지구의 형상과 크기를 결정해 곡면인 지구상 지형‧지물의 위치와 거리를 수리적으로 계산하는 모델로 각종 도면 제작의 기준을 뜻한다. 동경측지계는 1910년 일제 강점기 때부터 지난해까지 우리나라에서 사용돼 왔다. 반면 세계측지계는 우주측량기술을 토대로 한 국제표준으로 유럽‧미국‧호주‧일본 등 대부분의 국가에서 사용하고 있다.
우리나라 지적도면은 과거 일제 강점기에 토지 수탈을 목적으로 만들어지면서 당시 측량기술의 한계와 제약에 의해 일본의 동경을 기준으로 위치를 결정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지적공부는 토지소유권 확인과 지적측량 등에 지금까지 사용돼 왔다.
국토부는 2013년 지적재조사 기본계획을 수립하면서 동경측지계 기준의 지적공부를 세계측지계 기준으로 변환을 완료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에 15개 시‧군‧구의 실험사업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모든 작업을 마무리하게 됐다. 이로써 1910년 일본의 동경원점을 기준으로 제작된 지적공부는 110년만에 국제 표준의 세계측지원점으로 변환 및 등록을 완료하게 되면서 지적공부의 일제 잔재를 완전히 청산하게 됐다.
안정훈 국토부 지적재조사기획관은 "세계측지계 은 일제 잔재 청산이라는 의미뿐만 아니라 공간정보를 이용한 대국민서비스 향상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