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용 수석 이코노미스트, “유럽과 미국의 부진은 매우 현실적인 위협”
최근 아시아개발은행(ADB)이 동남아시장의 안정적 성장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 분석하며, 해외시장에 관심 있는 엔지니어링업계가 다시 한 번 동남아를 주목하고 있다.
7일 발간된 ADB 보고서에 따르면 동남아시아의 성장세가 올 한해 아시아시장 성장을 이끌었지만, 내년에는 아시아 전체적으로 더 분발해야 할 것이라 밝혔다.
이날 발매된 아시아개발전망 부록은 아시아는 올해 6.0%, 내년에는 6.6% 성장할 것이라며 ADB가 9월 예상했던 것보다 0.1% 낮게 예측했다. 이 보고서는 “동남아의 활발한 민간소비와 중국의 안정적 경기회복이 인도경제의 미진한 성장세를 커버할 것”이라며 “유럽과 미국의 부진과 불확실성이 지속되면 예측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장용 ADB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유럽의 재정적자와 저성장을 견뎌내는 것과 내년도 다가오는 미국의 재정절벽(fiscal cliff)은 아시아 성장에 매우 현실적인 위협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동남아 실적은 양호하고 중국경제도 바닥을 치고 산업생산량이 10월까지 5개월 연속 성장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와 필리핀은 주도적으로 동남아 5개국 3분기 성장전망을 5.6%에서 5.9%로 향상시키며 기대 이상의 성과를 보였다. 특히, 필리핀의 3분기 성장은 7.1%로 1년 전 동기대비 두 배 이상을 기록했다.
이러한 필리핀, 말레이시아의 성과와 공업생산, 소매판매, 안정적 재정투자 등을 바탕으로 경제회복세인 중국에 힘입어 대한민국, 대만, 홍콩 등 기타 동아시아 시장의 부진이 어느 정도 상쇄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인도 경제는 공업생산이 줄어들고 수출이 감소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고, 중앙아시아의 두 최대 시장인 아제르바이잔과 카자흐스탄이 주춤하며 중앙아 시장도 소폭 성장할 것이란 분석이다.
반면 자원부국 파푸아뉴기니, 솔로몬 섬, 동티모르가 이끄는 태평양 지역은 올해 6% 성장해 인프라 성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며, 내년 성장도 무난할 것이라고 보고서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