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인공항만과 바다 위 생산시설이 실제 육상에서와 같은 역할을 하는데 필수적인 '해상 거대 부유식 구조물의 해저 고정공법'을 개발했다고 29일 밝혔다. 이 해저 고정구조물이 잘 버텨져야만 파도와 해풍에도 해상 거대 구조물이 육지의 지반처럼 안전성을 유지할 수 있다.
최근 인천항 신항의 경우 수심이 16m 이상 확보되지 못해 대형선박들이 들어오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이를 위해 준설이 필요하다는 뜨거운 논쟁이 한창이다. 만일 육상에서와 같은 항만을 바다위에 건설해 항만이 충분한 수심을 확보하고 이 항이 육지의 작은 항만들에게 화물을 분배하는 환적 항으로서의 기능을 가지게 하는 방식도 고려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기존의 해저고정 공법(석션기초공법)은 컵을 뒤집어놓은 듯한 모양의 말뚝을 해저바닥의 연약지반위에 세운 후 이 말뚝 안의 물을 바깥으로 빼어내어 수압차로 해저의 연약지반에 말뚝이 박히게 하는 것이다. 또한 해상 거대구조물의 위치를 옮길 필요가 있을 경우에는 말뚝 안에 물을 넣어 수압의 힘으로 말뚝을 지반으로부터 빼어내어 다른 장소에 쉽게 설치가 가능하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개발한 해저고정공법도 이러한 원리가 그대로 적용된다.

그런데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개발한 새로운 해저 고정공법(석션기초공법)은 기존의 해저 고정공법(석션기초공법)에 비해 다음 두 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첫째로는 기존의 해저고정공법에는 직경이 거대한 단일(하나)의 말뚝이 사용되었지만 이번에 연구원에서 개발된 해저 고정공법에는 공사현장의 상황에 유연하게 사용될 수 있도록 여러 개의 작은 말뚝을 사용해 단일 기초 말뚝처럼 강한 고정 지지력을 유지하도록 세계에서 처음으로 고안되었다. 또한 공장에서 대량으로 생산되는 기성품인 작은 직경의 말뚝이 사용됨으로써 현장에서 제작되는 직경의 말뚝이 사용될 때 보다 제작비가 훨씬 저렴해질 수 있다.
둘째로 새로 개발된 해저 고정공법(석션기초공법)은 유리섬유복합관(GFRP)으로 제작하고 설치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하였기 때문에 철근콘크리트나 철재 말뚝이 이용되는 기존의 해저 고정공법에 비해 바닷물에 대한 내구성이 강하며 말뚝이 설치된 이후에는 유지보수를 위한 관리비가 거의 소요되지 않는 장점이 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은 이번 새로운 해저 고정공법의 개발을 통해 급성장하는 해양구조물 건설시장에서 국제경쟁력 향상 및 국가 경제 활성화 효과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