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을 기존의 'A1'에서 'Aa3'로 상향 조정하고 전망을 '안정적'으로 제시했다.
'Aa3' 등급은 무디스가 우리나라에 국가신용등급을 부여한 이래 사상 최고의 등급이다. 무디스가 'Aa3' 등급에 올려놓은 국가는 중국,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대만, 벨기에, 칠레 등이다.
이번 상향 조정은 위기대응 능력 등 현 정부의 경제운용이 객관적으로 긍정적 평가를 받았음을 의미한다. 무디스는 특히 우리 정부의 △건전재정 기조 △거시건전정 3종 세트 △가계부채 종합대책 등 전반적인 위기관리 노력을 높게 평가했다.
최근 주요국의 국가신용등급과 전망이 강등되는 추세에서 우리나라의 등급이 상향된 것은 이례적이다. 무디스가 올해 들어 A등급 이상 국가들에 대해 등급이나 전망을 상향 조정한 사례는 한 차례도 없었다.
이에 따라 향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피치(Fitch) 등 다른 국제신용평가사의 등급 발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기획재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국가신용등급이 'A1'에서 'Aa3'로 조정된 것은 단순히 한 등급의 상향을 넘어 'A(싱글A)' 등급에서 'AA(더블A)' 등급으로 한단계 올라섰음을 의미한다.
'A' 등급은 신용도는 높으나 예외적으로 금전적 의무이행 가능성이 저하될 수 있음을 뜻한다. 'AA'는 신용도가 높음을, 'AAA'는 신용도가 매우 높음을 상징한다.
재정부는 "이번 상향 조정은 무디스가 한국경제의 펀더멘털이 명실상부한 경제 선진국으로 도약한 것으로 평가한 것"이라며 "여러 측면에서 우리 경제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