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깜깜이 설계”…원가내역 공개 10%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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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깜깜이 설계”…원가내역 공개 10% 수준
  • 박성빈 기자
  • 승인 2025.04.14 16:39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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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링데일리)박성빈 기자=건설엔지니어링 업계의 대가 개선 요구가 커지면서 입찰시 설계원가내역서도 공개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정확한 비용 산정을 위해 설계원가내역서를 공개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엔지니어링협회가 지난 2021년 발표한 엔지니어링사업 불공정 관행 및 오발주 사례집을 보면 발주처의 설계원가내역서 공개율은 10% 수준이다. 업계는 사업비 총액과 과업지시서만으로 입찰 참여 여부를 결정한다. A엔지니어링사 관계자는 “과업지시서는 사업에 대한 개괄적 지시만 뭉뚱그려져 있다”며 “세부적으로 그 과업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낙찰하고 사업을 수행하면서 알게 된다”고 말했다.

업계가 말하는 설계원가내역서는 업무를 세분화하고 각 업무별로 필요한 자재 수량이나 노무비도 상세하게 제시한 서류를 말한다. A사 관계자는 “협회를 통해 십 수년간 내역서 공개가 법제화 돼야한다고 기재부·조달청에 건의했지만 여전히 묵묵부답이다”라고 했다. 반면 공사 입찰은 지난 2010년부터 물량내역서 공개를 원칙으로 했고 지난해에는 단가산출내역 첨부도 의무화했다. 즉 시공사는 공사에 투입되는 인력, 자재, 비용을 공종별로 세밀하게 알 수 있고고 비용과 이익 파악도 쉬운 것이다.

기재부와 조달청은 설계 특성상 업무를 표준화해 단가를 매기기 어렵다는 입장이지만 속내는 다르다. 원가내역서에 있는 각종 비용을 모두 더한 대가는 공사비요율로 매겨지는 지금의 대가보다 높을 수밖에 없는데 내역서를 공개하면 건설엔지니어링 산업이 저대가 구조임을 증명하는 모양새가 되는 셈이다. 한국엔지니어링협회 관계자는 “업계의 대가 인상 요구가 훨씬 거세질 것을 기재부와 조달청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는 저대가 구조 타파가 아닌 입찰 이전에 비용계산을 꼼꼼이 하기 위한 것이라고 항변한다. B엔지니어링사 관계자는 “드물게 원가내역서를 공개한 곳도 조정비율을 곱해 내역서에 명시된 금액의 60-70% 수준으로 발주한다. 구조적으로 저대가가 정착된 현실을 바꾸기 어려운 것을 안다”며 “그나마 내역서를 보고 남는 게 있는지 없는지 따져보고 입찰하겠다는 요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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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휴 2025-04-18 17:21:17
심지어 원내역서에 낙찰율이 두번 들어가있는것도 봄. 내역서는 그냥 폼임. 원하는 금액 정해놓고 그거에 맞게 아무렇게나 내역들어가있는거지뭐

잘 될거야 2025-04-17 18:00:56
그래도 대형설계업체는 돈 잘 벌어 건물도 사고
아주 좋아요

토목토목 2025-04-14 20:53:42
밑도 끝도 없이 그냥 "실시설계 1식" 이런게 대부분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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