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지니어링데일리) 정원기 기자=강풍과 홍수 등 극한의 기상 상태가 일상화되면서 기후회복력을 고려한 엔지니어링 기술이 대두되고 있다.
12일 한국엔지니어링협회가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에서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엔지니어링의 역할’을 주제로 국제 포럼을 개최했다.
기조연설에 나선 글로벌 컨설팅 그룹 HKA의 쿠로시 카이바니는 “전 세계의 도시들은 전례 없는 성장과 변화의 시기를 겪고 있다”며 “회복력 있는 도시는 태풍, 홍수 등 만성적인 스트레스와 극심한 충격에도 불구하고 생존 및 적응하며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후 변화를 포함해 예측하지 못한 영향을 모두 고려한 인프라를 설계해야 한다”며 “기후회복력은 적응력, 강건성, 다양성, 중복성 등의 특성이 있는데 컨설팅 엔지니어링 혁신 없이는 회복력을 구축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일본 엔지니어링 기업인 NIPPON KOEI의 테디 마사노리 카르타사스미타는 자연복원력(NBS) 개념을 제시했다. 카르타사스미타는 “NBS에 관한 요구가 점점 커지고 있다”며 “흙이 드러난 경사면을 자연적인 토양 덮개로 복원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기본적으로 엔지니어링은 콘크리트를 사용해 비자연적 요소를 만드는 것”이라면서도 “NBS 관련 기술 개발을 통해 궁극적으로 인간과 자연이 ‘윈윈’할 수 있는 솔루션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서 진행된 패널 토론에는 이주헌 중부대 토목공학과 교수를 좌장으로 ▲김영호 다산컨설턴트 수자원방재본부장 ▲윤선권 서울기술연구원 안전방재연구실 연구위원 ▲김해동 계명대 환경학부 교수 ▲전덕우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 책임연구원 등이 참여했다.
김영호 본부장은 “6~9월에 홍수가 발생하고 도시가 침수되는 등 기후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있다”며 “정부 정책의 패러다임이 기후변화 대응 예방정책으로 전환되는 시기에 관련 연구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윤선권 연구위원은 지자체가 고려해야 하는 방안을 소개했다. 윤 연구위원은 “서울시가 2022년 8월 강남 침수를 겪으면서 대심도 빗물 터널 사업을 추진했다”며 “나아가 해외의 스마트 터널처럼 평소에는 도로 터널로 사용하다가 폭우 시에는 빗물저류조로 사용하는 방식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포럼은 엔협이 창립 50주년을 맞아 마련했다. 기후 변화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고 엔지니어링 산업의 대응 전략을 모색해 향후 50년의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