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지니어링데일리)정원기 기자=낮은 생산성과 고령화 등 엔지니어링 분야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디지털 대전환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4일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열린 ‘건설엔지니어링 기업 디지털 전략 공유 설명회’에서 산업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BIM 기술을 적용·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내기업의 디지털화 전략 사례 발표에 나선 이일수 서영엔지니어링 부사장은 “엔지니어링 분야는 모든 산업 중에서 가장 낮은 디지털화 수준을 보이고 노동력 부족 문제를 겪고 있다”며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BIM을 중심으로 건설사업의 디지털 전환이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BIM 활용은 선택이 아닌 필수인 상황이다. 정부가 스마트건설 활성화 강력 드라이브를 걸고 오는 2030년까지 전 과정에 걸쳐서 디지털화 및 자동화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워서다.
이 부사장에 따르면 BIM은 생산성 향상, 품질 개선, 비용 절감 등의 효과가 있다. 업계 특성상 설계 변경이 빈번하고 반복·수동적인 작업이 이뤄지고 있어 BIM이 주목받고 있다. 실제 지난 20년 동안 건설·엔지니어링 생산성 증가율은 연평균 1.0%로 제조업 3.6%, 전체 산업 2.7%와 비교해 더디게 성장했다.
이 부사장은 “RPA와 BIM 결합은 디지털 전환의 효과적 기술 중 하나로 엔지니어링 맞춤형 RPA를 활용해 각종 설계 보고서 작성과 회계, 인사 등 업무에 폭넓게 활용할 수 있다”며 “주요 업무 자동화 모듈을 라이브러리 방식으로 개발해 시간과 비용을 최소화하는 게 목표다”라고 전했다.
임성순 유신 상무는 BIM 내재화 방안을 소개했다. 유신은 연 2회 내부 BIM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설계 전문가를 BIM 부서에 파견해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교육은 4개월 과정으로 소프트웨어를 활용하는 기본과정과 설계 프로세스를 적용하는 심화과정, 실무 적용 훈련인 실무 과정 3단계로 구성됐다.
임 상무는 “BIM이 전면적으로 시행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엔지니어 확보가 쉽지 않다”며 “교육을 통해 도로, 철도, 공항 등 설계 단계별 BIM을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지관리 분야에 BIM 활용이 커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임 상무는 “스마트 기술을 적용해 발생 가능한 위험을 미리 예측해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며 “실제 유신은 주요 한강 교량 및 전국 250여개 중소 규모 교량 등에 대한 유지관리를 담당하고 있는데 디지털 트윈 통합 플랫폼을 통해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