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경쟁구도 확신하는 분위기”
(엔지니어링데일리) 정원기 기자 = 사업자 선정에 실패한 가덕도신공항 접근철도 2공구 건설공사가 업계의 예상을 깨고 이른 시기에 재공고 절차에 돌입했다. 당초 업계는 국가철도공단이 인사 시즌인 점을 고려해 4월 발주를 예상했다.
13일 엔지니어링업계에 따르면 철도공단은 가덕도신공항 접근철도 2공구 건설공사를 턴키 방식으로 발주했다. 공단이 업계를 대상으로 입찰안내서 변경안에 대한 공람을 마무리한지 일주일만이다.
A 엔지니어링사 관계자는 “유찰 직후에 철도공단이 업계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유찰 대응에 나섰다”라며 “당시 업계가 노반 공사와 신호·시스템 공사를 분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했고 공단이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2공구의 주요 과업은 7.8km 길이의 터널과 신공항정거장 조성이다. 당초 2공구 담당 건설사업자가 1공구 전력설비공사와 신호공사까지 수행해야 해서 업계의 관심도가 낮았다.
실제 첫 공고에서 2공구는 무응찰 유찰됐다.
변경안의 주요 내용은 노반 공사와 신호·시스템 공사의 분리 발주다. 유찰 원인을 파악한 만큼 사업성을 높이기 위해 입찰 조건을 변경한 것으로 풀이된다.
B 엔지니어링사 관계자는 “사업이 이미 지연된 상태여서 신속한 추진이 필요해 턴키 방식으로 확정했다”라며 “내부적으로 신호공사 분리 발주의 필요성과 행정절차를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당초 업계에서는 발주시기를 4월로 점쳤었다. 철도공단 인사 발령이 최근 마무리됐기 때문이다.
C 엔지니어링사 관계자는 “인사 시즌이어서 3월 말, 늦어도 4월 초 발주가 중론이었다”라며 “그동안 공단이 사업 참여를 독려하고 있어서 조금 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신속하게 발주됐다”라고 전했다.
실제 철도공단이 건설사에 참여를 독려했지만 확실하게 사업계획에 포함한 곳은 1곳 정도로 파악됐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사업 여건이 완화되면서 2개사가 사업 참여에 관심을 두고 있다는 설명이다. 엔지니어링업계에서는 쌍용(동부), 극동(다온) 등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D 엔지니어링사 관계자는 “간담회 때 공단이 강력하게 참여를 요청했고 1곳만 확답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공단에서 경쟁사를 만들어오면 발주하겠다는 입장을 보였기 때문에 단독응찰 가능성은 낮게 본다”라고 말했다.
E 엔지니어링사 관계자는 “시공순위 20위 이내 건설사와 수주실적 상위사가 관심을 보였지만 불참에 무게를 두었다”라며 “결국 2개 컨소시엄 정도가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