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인력난에 임원급도 실무…인식 변해야”

(엔지니어링데일리)조항일 기자=최근 엔지니어링업계에 임원급 승진에 대한 기피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업무적 책임 대비 부장급과 연봉이 큰 차이를 보이지 않으면서 이러한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9일 엔지니어링업계에 따르면 부장급까지 호봉제를 적용하는 엔지니어링사를 중심으로 임원 승진대상자들이 연봉 등을 이유로 승진을 꺼려하고 있다.
A엔지니어링사 관계자는 “최근 부장 경력을 모두 채운 후배에게 승진 추천대상자라는 얘기를 꺼냈더니 명단에서 제외해주면 안되겠느냐라는 말을 들었다”면서 “모든 회사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우리는 부장급이 일부 임원급 연봉을 넘어서는 경우가 더러 있다”고 귀띔했다.
연봉역전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는 초과근무(OT) 적용 유무다.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엔지니어링사들은 사원~부장급의 실무직급에게는 OT비용을 지급한다. 반면 연봉제로 전환되는 이사급부터는 OT비용을 주지 않는다. 특히 연봉역전 현상은 임금이 높지 않은 회사를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기준 부장급 평균 6,000여만원을 주는 B사의 경우 OT를 최대로 적용하면 7,000만원까지 받는데 일부 임원들은 이보다 적은 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B엔지니어링사 관계자는 “임원급부터는 연봉계약이라 모두가 해당되는 사항은 아니다”라면서도 “회사 자체의 연봉이 높지 않다보니 OT가 없으면 부장급보다 못받는 일이 종종 생긴다”고 설명했다. 전 직급 OT시간을 30시간으로 정하고 있는 C사도 부장급 평균은 6,000만원대이지만 OT를 최대로 하면 7,000만원 후반대까지 올라간다. 하지만 일부 임원들의 연봉은 부장급 이하라는 후문이다.
일각에서는 임원급까지 실무를 계속하고 있는만큼 OT비용 지급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D엔지니어링사 관계자는 “요즘은 이사급은 물론이고 더러는 상무까지 실무를 보는 경우가 대다수”라면서 “사람이 없다보니 그런건데 요즘 추세를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D엔지니어링사는 3년전부터 이사-상무급에 대한 OT비용을 지급하고 있다.
경영진의 인식 개선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엔지니어링사 관계자는 “회사가 임원급에 대한 OT비용을 제외하는 이유는 직급에 맞는 충성심을 보여달라는 것”이라면서 “요즘 시대는 돈으로 얘기할 뿐 낭만의 시절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