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지니어링데일리) 정원기 기자=내년도 엔지니어링 산업이 어려울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이 나왔다.
10일 한국엔지니어링협회는 '2024년 하반기 실적 및 2025년 상반기 전망'을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상반기 엔지니어링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58.4까지 하락할 전망이다.
BSI는 경영자의 현재 기업 경영 상황에 대한 판단과 전망을 조사한 것으로 경기를 예상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BSI가 100 이상이면 긍정, 100 이하인 경우에는 부정을 의미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BSI는 상반기와 비교해 하락세를 기록했다. 실제 2024 상반기 BSI는 77.4로 나타났지만 하반기에는 15.2p 하락한 62.2로 집계됐다. 하반기 공공발주 물량이 감소하고 고금리에 따른 PF 위축과 설비투자 부진으로 엔지니어링 경기가 큰 폭으로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도 상반기 BSI는 3.8p 추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수편제 이래 가장 낮은 58.4를 기록할 것으로 기업인들은 전망했다.
기업경기 둔화 이유로는 SOC 예산 감소와 사업자 수 증가를 꼽았다. 내년도 SOC 예산은 25조5,000억원으로 올해 26조4,000억원과 비교해 9,000억원 감소했다. 물가상승률 등을 고려했을 때 실질적인 발주 물량은 5.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주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기술인력이 창업하는 경우가 많아 사업자 수가 매년 크게 증가하여 수주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실제 엔지니어링사업자 수는 지난 2018년 6,013개사에서 올해 8,750개사로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내년에는 6.2% 증가한 9,300개사로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건설의 경우 철도 및 도로는 2025년 상반기 지수는 2020년 이후 가장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상반기 BSI 지수는 79.7이었지만 하반기 63.1, 내년 상방기는 58.6으로 예측된다.
기계‧전기‧설비는 낮은 경제성장률이 장기간 유지되면서 내년에도 업황이 좋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민간투자 부진으로 내년 상반기 BSI는 52.0까지 하락할 것으로 나타났다.
원자력은 정부의 탈원전 탈피 정책으로 경기가 크게 호전됐다. 실제 BSI는 올해 상반기 91.4를 기록했다. 다만 올해 하반기부터 경기 악화의 영향을 받아 내년 상반기에도 부진한 모습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BSI는 올해 하반기 67.5에서 내년 상반기 69.1로 횡보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별로는 규모에 상관없이 하락할 전망이다. 대기업의 업황 BSI는 2024년 상반기 101.5로 2020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지만 2025년 상반기에는 65.2로 급락할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소기업의 BSI는 50.7, 43.4, 45.5로 나타났다.
이번 보고서는 올해 하반기 업황과 내년도 상반기 전망에 대한 것으로 엔지니어링 기업경기 조사는 434개 업체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기업의 매출, 생산 등 주요경영활동의 결과와 전망에 대해 설문조사하여 그 결과를 지수화함으로써 산출한 통계를 말한다. 기업경기조사를 통해 산출된 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