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지니어링데일리)조항일 기자=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한국 주력산업들은 해마다 경신되는 영업실적을 앞세워 뿌리를 더욱 단단하게 하고 있다. 산업에 몸담고 있는 이들에게 대한민국 최고의 대우를 하다보니 취업시장에서 너도나도 선망의 직장이 되고 있다. 일부 산업은 정부가 직접 관련학과와 장학생제도를 신설하면서 국가차원에서 관리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중 반도체와 자동차의 경우 신입사원부터 성과급을 포함해 1억원을 웃도는 높은 연봉을 지급하면서 중소기업은 물론 일반 대기업 계열사와 비교해도 압도적인 수준의 대우를 자랑한다. 세부적인 평균 연봉(성과급 포함)을 보자면 반도체의 경우 ▲신입 9,010만원 ▲대리 1억원 안팎 ▲과장 1억3,000만원 ▲차장 1억5,000만원 ▲부장 2억원 내외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자동차업계는 ▲신입 9,451만원 ▲대리 1억원 ▲과장 1억4,000만원 등으로 신입부터 1억원 연봉이 가능하다.
▲신입 3500만원…20년 지나도 두배 안돼
반면 건설엔지니어링산업의 경우 수주 상위권에 드는 30여개사의 평균 초봉은 3,500만원 정도로 알려져있다. 건설엔지니어링 노조단체에서 조사한 지난해 엔지니어링업계 급여 현황표를 보면 신입 기준 대부분이 3,000만원 후반대에서 4,000만원대를 형성하고 있다. 여기에 OT를 포함했을 때 4,000만~5,000만원대 초반을 받고 있는데 이공계의 여타 산업과 비교하면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성과급은 제외된 수치지만 사실상 엔지니어링업계는 극소수 회사를 제외하면 제도 자체가 존재하지 않아 앞서 언급한 수준이 받을 수 있는 최대치다. 그나마 2~3년 전부터 상위권 회사가 초봉을 올리면서 일부 회사에서는 신입사원 경쟁률이 다시금 오르고 있다는 게 위안이다.
문제는 위로 올라갈수록 커진다. 엔지니어링업계에서는 내로라하는 업체라 하더라도 산업으로 보면 중소기업을 벗어나지 못하는 규모가 대부분이라 수십년을 다녀도 연봉상승이 크지 않다. 실제 해당 자료에 따르면 부장급은 6,500만~8,500만원 등으로 천차만별이다. 같은 직급이라도 간극이 크다보니 중소사 부장이 대형사 신입 연봉과 비등하거나 역전되는 경우도 종종 확인되고 있다. 연봉역전 현상은 임원승진시에도 발생하는데 대부분의 회사들이 임원급에게는 OT 비용을 지급하지 않아 부장보다 연봉이 작은 임원들이 속출하고 있다. 인력부족 현상으로 이사, 상무급이 실무를 보는 상황이 늘어나면서 일부 회사들은 상무급까지 OT비용을 지급하고 있지만 신입 입장에서는 회사를 오래 다녀 승진해봐야 연봉이 뻔하니 근속년수가 갈수록 짧아지고 있다.
▲전관에 막히고, 제도에 잡히고
한국 엔지니어링은 기술력이 아닌 전관의 영업력으로 일을 따고 엔지니어들이 받아 성과물을 내는 구조다. 물론 해외에도 전관이 있다. 다만 도덕적 해이를 우려해 발주청과 관련한 일에서는 철저히 배제시킨다.

규모를 막론하고 모든 회사의 수주에서 재정사업이 큰 파이를 차지하니 발주청, 관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큰 사고가 날때마다 등장하는 일감 몰아주기 업체가 등장하고 그 중심에는 예외없이 발주청 출신의 전관이 있다.
전관의 숫자가 수주실적을 좌우하니 대부분 억대 연봉을 받는다. 수년전 한 업체에서 전관영업을 하다가 적발돼 재판을 받으면서 몸값이 세상에 공개됐다. 당시 판결문을 살펴보면 전관에게는 1억5,000만원의 연봉과 고급 승용차, 법인카드가 제공된다. 최근에는 모 발주청 출신이 두배나 오른 몸값을 받고 전관으로 채용됐다는 소문까지 돌았다. 전관들이 회사마다 적게는 10명 내외, 많게는 수십명을 거느리고 있는데 이들의 몸값이 수백, 수천 엔지니어의 몸값과 같은 교환비를 가진다. 전관의 영향력이 커질수록 엔지니어의 연봉 상승에 제동이 걸리는 것은 당연하다.
최근에는 제도에 발목이 잡혀 엔지니어 임금 상승이 더 어려워지고 있다. 박근혜 정부에서 시행됐던 청년가점은 신입사원을 매년 3%씩 뽑아야 만점을 받는다. 대형사 기준으로 연 평균 50~80명 정도를 채용하는데 이들에게 들어가는 돈만 30억원으로 추산된다. 업계에서는 신입사원이 기술자로 역할을 하기까지 평균 5년으로 보지만 대부분이 이전에 회사를 그만두거나 이직한다. 회사입장에서는 그야말로 매년 30억원치 로또를 긁는 셈이나 다름없다. 10여년간 제도가 계속되면서 결국 힘에 부친 회사들은 윗선에서 임금을 깎으면서 대응해 나가고 있다.
올초에는 조달청이 고용안정PQ라는걸 만들었다. 한 회사 소속으로 10년차 이상 근로자수를 따져 최대 50%를 넘기면 가점을 주는 제도다. 요즘같은 이직이 잦은 시대에 어느 회사가 됐건 맞추기 어려운 비율인데 직원의 절반이 감리인 업계 상황을 고려하면 사실상 불가능한 수치다. 청년가점을 통해 신입사원을 강제로 할당하더니 이제는 위에서도 나가지 못하게 하겠다는 것이다. 쉽게말해 아래서는 청년가점으로, 위로는 전관에 막혀 박스권에 갇혀버린 엔지니어의 연봉이라 할 수 있겠다.
경영자입장에선 신경쓸 이유가 없는거겠죠?
누구든지 돈만 벌어오면 그만이니...
설계대가 현실화, 전관철폐, 과업외 업무방지 등 개선해야할게 한두개일까요????
최근 가시설설계문제도 있지만, 한국처럼 설계를 하는데가 어디있을까요???
이게 설계인지 시공상세도작성 업무인지도 모를정도로 경계도 없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