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획] ‘육각형 직업’으로 급부상한 엔지니어…“정년 없고 연봉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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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기획] ‘육각형 직업’으로 급부상한 엔지니어…“정년 없고 연봉 높아”
  • 정원기 기자
  • 승인 2024.12.05 09:05
  • 댓글 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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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링데일리) 정원기 기자=연애·결혼 시장에서 주로 언급되던 ‘육각형 인간’ 트렌드가 최근 채용시장으로 번지면서 엔지니어의 연봉, 복지 등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본지가 주요 엔지니어링사 신입사원 지원율을 조사한 결과 일제히 지난해 대비 경쟁률이 크게 상승했다. 도화엔지니어링의 경우에는 70명 모집에 3,000명이 넘는 인원이 지원해 경쟁률 43 : 1로 집계됐다.

올해 신입사원 공채 지원율은 최근 10년 사이 가장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인기가 증가한 가운데 연봉이나 복지 등을 통해 엔지니어가 육각형 트렌드에 부합하는지 알아봤다.

▲설계사 초봉, 20대 중반 대비 1.56배 높아

직업 선택의 가장 큰 기준점은 연봉과 처우다. 미취업 청년의 취업 준비 실태조사 결과 취업준비생들은 양질의 일자리 판단 기준으로 워라밸과 복지, 보상(연봉), 정년 등을 꼽았다. `

국내 임금근로일자리 소득을 살펴보면 세전 평균 소득은 353만원으로 나타났다. 연봉으로 환산하면 4,200만원 수준이다.

다만 일반적인 소득 수준을 살펴볼 때는 주로 중위 소득을 사용한다. 평균의 함정을 피하기 위해서다. 중위소득은 267만원, 연봉은 3,204만원으로 집계됐다.

주요 엔지니니어링사의 신입사원 초봉은 4,000~5,000만원대로 나타났다. 포괄임금제를 시행하는 대형 A사, B사의 초봉은 각각 약 5,300만원, 4,900만원이다. 자격 수당과 상여금 등을 포함할 경우 연봉은 더 높아진다.

이 외에도 중견사 이상의 경우 계약연봉은 3,000만원 후반에서 4,000만원 초반, OT를 포함했을 때는 4,000만원~5,000만원 초반으로 파악됐다. 국내 임금근로자 중에서 평균을 웃도는 수치다. 실제 연봉 3,200만원은 국내에서 상위 50%, 연봉 5,100만~5,400만원은 상위 25~27%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첫 취업을 하는 20·30과의 연봉을 비교하면 차이는 더 벌어진다. 20대 중위소득은 20세~25세 미만 2,400만원, 26세~30세 미만 3,200만원, 30세~35세 미만 3,800만원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초봉만 높고 연봉 상승률이 낮다고 지적한다. 실제 그럴까.

부장급의 연봉을 살펴본 결과 A사 부장은 계약 연봉으로 8,000만원 이상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급 체계는 공채 기준 평균 사원 3년-대리 3년-과장 4년-차장 4년-부장 4~5년으로 나타났다. 부장 승진까지 15년 정도 소요되는 셈이다.

C사와 D사 역시 실수령액은 비슷한 수준으로 파악됐다. 계약연봉은 각각 7,200만원, 7,000만원이지만 OT 및 성과금을 포함할 경우 약 8,000만원으로 나타났다. 중견사의 경우에도 계약연봉은 6,000만원대, OT를 포함했을 때는 7,000만원 초반~후반으로 파악됐다.

반면 동나이대 국내 임금근로자의 중위소득은 362만원, 연봉으로 환산하면 4,300만원수준이다. 평균소득과 비교해도 차이는 큰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소득은 435만원, 연봉은 5,200만원으로 엔지니어 임금이 53~65% 정도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최고 복지는 돈”

복지 제도는 양질의 일자리를 판단하는 기준이 된다. 엔지니어링업계는 신규인력 유입과 기존 인력 복지 증진을 위해 다양한 제도를 도입하고 있는 가운데 금전적 지원도 늘리고 있다.

올해 한 엔지니어링사는 자녀 수와 상관없이 일률적으로 선물 및 지원금을 지급하는 것에서 둘째 200만원, 셋째 5백만원, 넷째 이상 1,000만원으로 제도를 확대 개편했다.

직접적인 지원제도도 있다. 구내식당 보유는 호응이 가장 좋은 복지 중 하나다. 식사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어 단순 금전적 이익을 넘어 업무 효율성에도 영향을 끼쳐서다. 특히 한 대형사의 경우 100% 회사 부담으로 직접 구내식당을 운영하고 있어 임직원은 무료로 식사가 가능하다.

구내식당이 없는 엔지니어링사의 경우에는 대부분 중식비 명목으로 식대 2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중위사로 꼽히는 E사의 경우에는 올해 식대로 18만원을 책정했다. 다만 물가 상승과 비과세 한도가 20만원으로 상향된 점을 고려해 내부적으로 식대 확대를 논의 중이다.

이 외에도 주요 엔지니어링사의 경우 대부분 복장 완전 자율화 혹은 캐주얼 데이를 실시하고 있다. 정장 대신 남방셔츠, 면바지 등 자유롭고 편한 복장으로 출근을 하는 것이다. 청바지를 입고 출근하는 직원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퇴근 후 삶을 보장하는 문화도 확대 추세다. 워라밸 데이라는 이름으로 특정 요일에 퇴근 시간을 1~2시간 앞당기거나 반차 및 반반차 등 자유로운 연차 시스템을 시행하고 있다.

▲정년 없는 직업

높은 고용안정성으로 엔지니어에 대한 재평가도 이뤄지고 있다. 경기 악화로 구조조정 흐름이 이어지면서 일자리 사정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최근 300인 이상인 한국 대기업의 61%가 내년에 긴축 경영에 나서겠다고 밝혀 고용안정성이 중요해지고 있다. 실제 LG디스플레이는 올해 6월 생산직 희망퇴직에 이어 5년 만에 사무직 대상 희망퇴직을 진행하고 있다.

또 KT는 지난달 네트워크 관리 등 현장직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해 전체 인력의 약 6분의 1이 한번에 빠졌고, 엔씨소프트는 12년 만에 희망퇴직을 시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엔지니어링산업은 수주 산업이기 때문에 비교적 경기에 덜 민감하게 반응한다. 실제 엔지니어링 수주 규모는 2013년부터 꺾이지 않고 계속 상승세다. 현재는 대형사를 제외한 중견사들도 1,000억원 수주를 기록하고 있는 실정이다.

엔지니어의 정년은 사실상 없다고 봐도 된다. 연령별 기술자 추이를 살펴본 결과 40~80대는 꾸준히 증가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40대가 5만4,152명(29.2%)로 가장 많았고 ▲50대 4만2,313명(22.8%) ▲30대 3만7,004명(19.9%) ▲60대 3만445명(16.4%) ▲20대 이하 9,206명(4.9%) ▲70대 9,189명(4.9%) ▲80대이상 2,743명(1.4%)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70대 기술자의 경우 10년 전 2,300명대에서 약 4배 증가해 20대와 맞먹는 수치를 기록했다.

정년 이후에는 비상주 기술지원감리원으로 근무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기업과 엔지니어가 새롭게 계약을 체결해 기업 소속으로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시스템이다.

특히 도로, 철도, 상하수도, 항만 등 엔지니어링 전 분야에 활용되는 토질 분야의 수요가 많은 상황이다. 주로 설계변경에 대한 기술검토와 프로젝트와 관련해 발주청이 요구한 기술적사항 등에 대한 검토, 그 밖에 책임기술인이 요청한 지원업무 및 기술검토를 수행하게 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우리 회사도 엔지니어로 쭉 근무하셨던 인원이 비상주 기술지원감리원으로 일하는 경우가 많고 75세 이상까지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의사를 피력하면 기업에서도 활용가치가 높기 때문에 프로젝트를 배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육각형 점수, 상위 19%

육각형은 어느 한 가지 모자람 없는 완벽에 가까운 사람을 뜻한다. 즉 모든 역량을 갖췄다는 의미다. 항목별 그래프를 통해 비교 분석하여 서로를 점수로 줄 세우는 요즘 트렌드를 반영한다.

주요 엔지니어링사 중심으로 육각형 회사 지수를 분석해봤다. 평가 지표는 블라인드와 한국노동연구원이 공동 개발한 직장인 행복도 블라인드 지수를 참고했다.

ㅎ사의 지수는 상위 19%로 나타났다. 특히 상사와의 관계에 대한 만족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업무 방식과 워라밸 부문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해당 기업은 멘토·멘티를 지정해서 신입 직원들의 회사 적응을 돕는 시스템을 도입·운영 중이다. 또 자격증 시험 응시료와 교육비 등을 지원해 업무 능력 및 자기 계발을 지원하고 있다.

국내 최고 기업이라고 불리는 삼성전자가 상위 18%로 나타난 것을 고려하면 ㅎ사의 점수는 상당히 높은 수치다. 다만 ㄷ사 67%, ㅋ사 75%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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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토성공 2025-01-21 17:59:37
옛날에 설계사 다닐 때, 연봉을 풀야근 했을 때로 가정해서 말하더라...나 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ㅇㅁㄴㅇㅁㅇ 2024-12-23 09:09:14
블라인드 지수 점수 ㅎ사 한종이고 ㄷ사는 도화?고 ㅋ사는 케이지?인가요

koreaENG 2024-12-22 16:50:44
여기저기 다니다 지금 한종다니는데
한종은 얼추 기사내용에서 말하는거랑 맞는거같고
전 회사들 기준으로 보면 개소리임ㅋㅋ

ㅋㅋㅋ 2024-12-19 14:15:47
야야야 엔지니어링은 결국 을이야
턴키를 나가도 2군 시공사 만나서 ㅈ뺑이 쳐봐라
그럼 깨닫고 엔지니어 나간다
아직도 엔지니어 찍어 누르려는 시공사 발주처 널려있다

ㅇㅇ 2024-12-18 22:59:19
이런 기사 아무도 안믿음
그냥 이 업계는 답이 없으니
빨리 살 길 찾아서 떠나는게 답이다
정년이 없다고..? 뭐 없겠지 근데 죽어라 일해야함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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