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 늘리려 난도 쉽게” 환경영향평가사 합격률 논란
상태바
“숫자 늘리려 난도 쉽게” 환경영향평가사 합격률 논란
  • 조항일 기자
  • 승인 2024.07.17 14:57
  • 댓글 8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3년간 합격비율, 전체평균 웃돌아
일각 “공무원 몰리니 특혜” 주장도

(엔지니어링데일리)조항일 기자=환경분야 최고 권위 자격증으로 떠오른 환경영향평가사 시험 난도를 두고 평가업계가 떠들썩하다. 평가사 배출을 늘리기 위해 시험 난도와 채점 기준을 최근 3년간 의도적으로 낮추면서 평가사의 질적 저하가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7일 환경영향평가업계에 따르면 지난 3년간 1차 시험 합격률은 ▲2021년 18.7%, 13.3% ▲2022년 13.1%, 18.9%, 10.4% ▲2023년 16.7%, 15.2%, 9.7% 등으로 집계됐다. 2022년과 2023년은 각각 평가사 배출을 촉진하기 위해 한시적으로 연간 세차례 시험이 시행됐다. 이 기간동안 작년 3차 시험을 제외하면 매년 합격률이 두자릿수를 기록한 셈이다. 역대 1차 평균 합격률(11%)도 웃도는 수치다.

업계에서는 시험 난도와 채점 기준이 낮아진 것이 주요한 원인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A환경영향평가업체 관계자는 “환경부가 목표로 하는 평가사 1,000명 배출을 맞추기 위해 시험 난도를 낮추고 채점관들도 다른 때보다 채점 기준을 낮춰서 했다는 얘기가 들린다”라면서 “환경분야 최고 자격증이라는 권위로 볼 때 합격률이 높다보니 질적 저하가 제기되는 것은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의혹을 제기할만한 합격률이 전혀 아니라는 주장도 있다. B환경영향평가업체 관계자는 “과거에 비해 합격률이 높았던 것은 사실이지만 응시자의 절반 이상이 합격하거나 한 것은 아니지 않나”라면서 “시험이 쉽게 출제돼는 경향이 보였다면 그 시간에 공부해서 자격증을 땄으면 됐을 문제”라고 일축했다.

일각에서는 평가사 시험이 현직 공무원에게도 자격이 주어지는만큼 이들이 몰리는 것을 감안한 조정이 아니었겠느냐는 의혹을 보내고 있다. 현행법상 환경영향평가사 시험을 치를 수 있는 공무원 응시자격은 9급 이상은 환경분야를 5년 이상, 5급 이상은 3년 이상이면 가능하다. C환경영향평가업체 관계자는 “정확한 숫자가 파악되지는 않지만 평가사 의무고용 이후 공무원 출신 응시자가 늘어난 것은 사실”이라면서 “공무원 출신 합격자가 100여명 안팎은 된다는 얘기도 들린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D환경영향평가업체 관계자는 “실제 공무원 합격자가 얼마나 되는지 알 수는 없지만 특정집단을 위해 시험 난도를 조정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면서도 “되레 이제는 평가사가 많이 나오면 가치가 떨어질 게 뻔하니 올해부터 난도를 급격히 올린 것 같다는 느낌은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 따르면 올해 시행된 환경영향평가사 1차 필기시험 합격자는 227명 응시자 중 22명으로 9.7%의 합격률을 보였다.

이어 “평가사 권한을 기술사 영역인 환경영향평가 PQ 분책까지 넓혀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도 이들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은 이유”라면서 “이러한 논란에서 가장 수혜를 받는게 누군가인지 따져보면 결국 공무원이라는 인식이 강한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또 “평가사에 대한 논란이 잦아들기 위해서는 상승된 권한만큼 그에 대한 책임도 져야만 가능하다”면서 “행정위주로 편중된 시험과목을 기술분야로 확대하는 것도 잡음을 줄이기 위한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23회 기준)까지 1, 2차 시험에 최종합격한 환경영향평가사는 629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8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all123 2024-07-23 07:52:28
■ 대기관리기술사 필기시험 합격율 : 2018년 이전 9.6%, 2019~2023년 평균 15.3%
■ 수질관리기술사 필기시험 합격율 : 2018년 이전 8.5%, 2019~2023년 평균 12.5%
■ 폐기물처리기술사 필기시험 합격율 : 2018년 이전 7.8%, 2019~2023년 12.9%
자료 출처 https://www.q-net.or.kr

aaa 2024-07-23 07:47:46
국가기술자격법, 기술사법 등에서 자격증을 대여하는 경우 벌칙을 주고 있듯이, 환경영향평가법에서도 자격증을 대여하는 경우 벌칙 규정을 두고 있지 않나요~~~

ENVENG 2024-07-22 23:00:11
이게 다 공무원들 퇴직하고 평가사 자격증 회사에 맡겨놓고 돈타먹을라는 심보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자격증이다. 없어져야할 자격증이다. 웃긴게 매년 업체 점검시 상주 비상주 기술자 귀신같이 잡아내면서 자기네들은 자격증 대여해놓고 놀생각이나 하다니.. 한가지만해라 제발

근육맨 2024-07-21 12:54:13
그러면 이전에 누구처럼 9년동안 죽도록 공부해서 평가사 따낸분들은 뭔가요?
우리가 모르는 차등대우라도 있는건가요?
이건 아니지말입니다! 느그들만의 비리를 합법화 하는것 아닌가요?

56628 2024-07-18 18:44:48
공무원들 퇴직후 이모작 하려고 평가사에 목숨거는 거고, 업체도 각성해서 공부해 많이 자격증 따면 되고....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