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지니어링데일리) 정원기 기자=올 상반기 대기업과 소기업 간 경기 양극화가 최고 수준으로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엔지니어링협회는 2024년 상반기 실적 및 하반기 전망을 공개했다. 조사에 사용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경영자의 현재 기업경영상황에 대한 판단과 향후 전망을 조사해 경기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기업의 상반기 업황 BSI는 2019년 이후 최고 수준인 101.5를 기록했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대기업 업황 BSI는 60~90대 수준을 보였다. 일반적으로 BSI가 100 이상이면 긍정, 100 이하인 경우에는 부정을 의미한다.
반면 같은 기간 소기업의 업황 BSI는 50.7로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중소기업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다. 올 상반기 업황 BSI는 67.5로 지난해 하반기에 비해 9.4p 상승했지만 2022년 상반기 정점을 찍은 뒤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다.
대기업과 소기업 간 경기 양극화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대기업 기업인은 하반기 업황 BSI를 87.6으로 전망했다. 상반기 대비 13.9p 줄어든 수치로 경기 둔화를 점쳤다. 소기업 업황 BSI는 50.9로 경기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나타났다.
엔지니어링 전체 업황 BSI는 70.4로 상반기 77.4 대비 7p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기업인들은 경기 둔화 요인으로 하반기 공공발주 감소를 꼽았다. 상반기에는 정부가 재정을 조기에 확대 집행해 건설부문의 수주 회복 등으로 엔지니어링 경기가 일시 반등하는 효과가 있었지만 하반기에는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기술부문별로 살펴보면 건설기술 경기는 하반기 대폭 둔화돼 역V자 형태를 띨 것으로 예상했다. 건설기술 업황 BSI는 지난해 하반기 64.4에서 올해 상반기 15.3p 상승한 79.7로 나타났다. 다만 하반기에는 10.0p 하락한 69.7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비건설기술 경기는 하반기에도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비건설기술부문의 상반기 BSI는 72.1이다. 하반기 BSI는 72.2로 지난 4년 동안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기업인들은 설비투자부진으로 기계‧전기‧설비 기술부문의 경기가 침체됐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