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안서 작성·인쇄 등 연간 1,000억원 비용 절감 기대
(엔지니어링데일리) 이준희 기자 = e-발주시스템이 본격 가동되며 공공정보화사업에 대한 발주기관과 입찰업체 업무가 표준화되고 전자적으로 처리될 전망이다.
4일 조달청에 따르면 정보화사업에 대한 사업기획·제안요청서 작성·제안서 제출·제안평가 과정을 지원하는 ‘e-발주지원 통합관리시스템’을 가동한다고 밝혔다.
2013년에 전자정부지원사업으로 선정된 바 있으며 작년부터 내년까지 3년간 총 3단계에 걸쳐 시스템 구축 및 고도화가 진행될 예정이다.
내년 이후에는 조달청에서 제안서 평가를 대행하는 모든 사업 1조529억원규모 1,515건에 적용한 후, 점진적으로 모든 사업에 의무 적용할 계획이다.
조달청 관계자는 “그 동안 정보화사업은 발주기관의 전문성 부족 등으로 사업기획단계에서 특정 업체에 의존하게 되고, 이로 인해 해당 업체에 유리한 제안요청서로 발주되는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뒤이어 “입찰에 참가하는 기업은 제안 내용보다는 제안서 디자인 등 외형에 치중하는 경향이 점차 심화돼 제안서 작성비용이 지속 증가됐다”며, “객관적인 기술력보다는 평가위원 사전 로비 등을 통해 낙찰가능성을 높인다는 지적이 제기되어 왔다”고 전했다.
조달청이 이번에 1단계로 서비스하는 주요기능은 ▶제안요청서 작성 ▶제안서 제출 ▶제안서 평가로 구성됐다.
‘제안요청서 작성’으로 발주기관은 사업유형별 템플릿과 작성가이드를 활용해 제안요청서를 보다 체계적으로 작성할 수 있게 됐다. ‘제안서 제출’을 통해 조달기업은 기존 인쇄물 제안서를 파일형태로 전자적으로 제출할 수 있게 됐다. ‘제안서 평가’ 과정에서 발주기관은 입찰자가 제출한 제안서를 평가항목별로 비교 평가할 수 있게 된다.
조달청은 e-발주지원 통합관리시스템을 통해 발주기관은 사업 발주 및 관리 업무가 효율화되고, 공공SW사업의 품질 저하를 초래한 불명확한 과업내용으로 인한 과도한 추가 과업요구 등의 관행이 최소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조달기업은 외형 디자인, 인쇄물 등 제안서 작성에 투입되는 비용이 지난해 기준 연간 1,026억원인 만큼 비용 절감이 기대된다.
변희석 신기술서비스국장은 “공공 정보화사업 계약과정을 일원화된 통합시스템에서 관리하고, 향후 축적된 자료 분석을 통해 SW사업 제값주기, 분석·설계 강화 등 SW산업 발전을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적 기반을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국내 SW산업 활성화와 선진화된 산업생태계 조성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