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업체들 MDB 발주사업 진출을 위한 현실적 조언 시간 마련
국내 건설 및 엔지니어링 업체들이 해외 진출시 실질적으로 와 닿을 수 있는 조언의 장이 마련됐다.
국토연구원과 글로벌개발협력포럼은 20일 안양 소재 국토연구원 강당에서 업계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해외 개발협력 역량강화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세미나는 국내 발주침체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설 및 엔지니어링 업체들과 해외 분야 진출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는 플랜트 업체들이 해외 진출시 겪고 있는 어려움과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향성 제시를 위해 마련됐다.
세미나 연사로는 WB(World Bank)고문을 역임한 이계우 한국외국어대학교 석좌교수가 <WB 발주사업 참여방안>이란 주제로, ADB(Asian Development Bank) 프로젝트 담당 수석을 역임한 ABC 커뮤니케이션 함미자 대표는 <ADB 발주사업 참여방안>에 대한 발표를 진행했다.
이밖에 IDB(The Inter-American Development Bank) Senior Advisor를 역임한 기획재정부 구윤철 국장은 <IDB 발주사업 참여방안>에 대해 발표했으며, 마지막으로는 동신기술개발 이상익 부사장이 <MDB 사업 시행 경험>이란 주제로 발표를 이었다.
이계우 교수는 "현재 한국이 WB에 기여하는 자본지분은 약 1.36% 수준이다. 그러나 국내 기업들이 WB 기금이 포함된 공사를 수주하는 경우는 고작 0.2~0.5%에 그치고 있어 적극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며 "특히, 엔지니어링을 비롯한 컨설팅 분야의 경우 전무하다. 이에 국내 업체들이 기술력 및 관련인력들을 보강해 적극적으로 이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함미자 ABC 커뮤니케이션 대표는 "외국 기업들의 경우 1을 MDB에 투자한다면 회수 비율은 1.5~2.0 이상이 된다. 반면 국내 기업들의 경우 1.0도 수혜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국내 기업들의 경우 조건을 우선적으로 따지며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따라서 국내 기업들에게 현재 가장 필요한 것은 자신감이라고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구윤철 기획재정부 국장은 "남미 시장의 경우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이다. 특히, 미개발 지역이 많은 만큼 국내 엔지니어링을 비롯한 컨설팅 분야 업체들이 진출하고 역으로 IDB에 사업을 제안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은 시장이다"며 "그러나 이러한 결과는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MDB 발주 프로젝트의 경우 담당자들과의 신뢰도 형성이 가장 중요하다. 이를 위해 국내 관련기관 및 정부담당자들을 이용 관련업체들은 MDB 및 수혜국 담당자들과의 지속적인 네트워크 형성이 우선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고 전했다.
동신기술개발 이상익 부사장은 "국내 업체들이 MDF 사업에서 큰 성과를 이루지 못하고 있는 것은 관심부족, 국내사업에 대한 안주, 해외실적 부족, 해외 맞춤 인력 부족 등을 꼽을 수 있다"며 "그 중 해외 맞춤 인력 부족의 경우 단시간내 해결되는 것이 아닌 만큼 정부 및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관련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한편, 주제 발표 후에는 국토연구원 사공호상 소장을 좌장으로 국토해양부 해외건설정책과 이상주 과장, KOTRA 박관식 자문위원, 한국수출입은행 박성윤 팀장, 해외건설협회 정창구 실장, 유신 배성일 부사장 등이 패널토론을 이어갔다.
토론에서는 세미나 주제 발표와 연이어 현재 MDB 상황과 국내 업체들의 문제점과 해결방안 등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졌다.
정창구 해외건설협회 실장은 "현재 국내 기업들의 경우 해외 실적 부진을 걱정하며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인지도가 없는 기업들의 경우 MDB 수주를 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이를 이유로 국내 업체들이 계속적으로 소극적인 자세를 취한다면 해외진출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다. 앞으로 국내 기업들은 MDB 발주만 쫓아다니는 것이 아니라 역으로 사업제안을 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다면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수출입은행 박성윤 팅장 역시 "국내 업체들이 해외 진출시 가장 걱정하고 있는 문제는 실적문제이다"며 "해외에서 국내기업들의 인지도가 없는만큼 단독 수주실적을 쌓는 것은 무리가 있다. 반면 MDB들의 경우 동반 참여 실적 또한 해외실적으로 평가해주는 만큼 국내 기업들은 해외기업의 용역 방식으로라도 실적을 쌓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해외 진출 전문 인력 관련 문제에 대해서는 "단시간에 외국어와 기술을 모두 구사할 수 있는 인력을 양성한다는 것은 무리가 있다. 여기에 현재 상황에서는 상당수의 인력이 대기업에 집중되어 있어 중소업체들의 인력난은 오히려 심화되고 있다"며 "따라서 인력문제는 이제 일개 기업에서 해결하기 보다는 정부 또는 공공기관이 나서 전문인력 양성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한다고 본다. 아울러 기업의 경우 현지 전문 인력에 대한 활용도를 높이는 것도 임시방책이긴 하나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