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배제됐던 태국엔지니어링협회, “경제성 부족, 절차상 문제 지적”
(엔지니어링데일리) 이준희 기자 = 반복되는 쿠데타로 정치적 구심점을 잃고 있는 태국 정부가 내수진작효과 부진 등을 이유로 11조원규모 물관리 사업추진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자, 우선협상대상자인 한국수자원공사의 6조2,000억원 규모 물관리 사업이 물거품 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14일 한국수자원공사 대상 국정감사에서 국토교통위원회 여야 의원들은 수공이 역점을 두고 추진해 온 태국 물관리사업이 반복되는 쿠데타 등 태국 내 정세 불안으로 불투명해지자 한 목소리로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 2011년 9월 대홍수 이후 태국정부는 총11조원 규모의 통합 물관리사업을 추진해 왔으며, 지난해 10월 수공 측은 태국 물관리사업 방수로, 임시저류지 등 6조2,000억원 규모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이후 가격협상 결과까지 발표됐으나, 태국 정세불안으로 계약체결이 지연되고 있는 실정이다.
태국은 지난 8월25일 1932년 입헌군주제 도입 이후 19번째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쁘라윳 짠오차 육군참모총장이 총리로 취임했다. 쿠데타 성공 후 짠오차 총리는 새 헌법을 만들어 내년 10월경 총선을 통해 민간으로 정권을 이양을 할 방침을 전한 바 있다.
현재 태국 군사정부는 새로운 물관리위원회를 구성해 모든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한 후 우선순위와 시행시기를 결정할 예정이다. 비록 국가개혁, 정부 구성을 위한 절차 등이 진행 중이지만, 친탁신파와 반탁신파로 양분돼 정당정치가 취약하다는 점이 발목을 잡고 있는 형국이다.
특히, 그동안 태국 물관리사업 추진과정에서 배제됐었던 태국 수자원관계부, 태국 엔지니어링협회 등이 최근 경제성 부족과 절차상 문제점 등을 지적하고 있으며, 태국정부도 내수진작효과 부진, 경제발전계획 등과의 상충 등을 이유로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는 모양새다.
이처럼 수공이 추진 중인 태국 물관리사업이 태국 내 정세 불안으로 추진이 불투명해지자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이 한 목소리로 수공 측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먼저, 새누리당 김태원 의원은 “국제입찰을 통해 중국, 스위스 등이 참여한 이번 사업은 국가신용도 하락 등을 고려해 태국 측이 사업을 중단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면서도, “태국정부의 계약 당사자가 파면돼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현지 직원과 대사관 등을 통해 현지 정세를 신속하게 파악하는 등 안정적 사업추진을 위해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새정치민주연합 이언주 의원은 최근 태국 물관리 사업을 재검토해야 할 수공의 태국 상주인원 15명 중 8명이 철수한 원인으로 “수공 측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군부 쿠데타로 인해 지난해 12월 의회 해산 후 협상에 진전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마땅한 협상 대상자가 없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뒤이어 이 의원은 “일본이 입찰을 포기하고, 주도적으로 참여했던 삼성물산과 SK건설이 중도에 컨소시엄에서 하차한 것은 수익성이 기대에 못 미치기 때문 아닌가”라고 분석했다.
한편, 수공은 지난 6월까지 입찰보증수수료 23억원, 현지조사 등 회의비 10억원, 법률자문비 등 자문비 8억원, 워터서밋 등 홍보·행사비 7억원, 현지사무소 운영경비 6억원 등 총 54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및 가격협상 결과 / 출처 김태원 의원실>
기업별 | 예산규모 (백만THB) | 비율 | 사업내용 |
K-water | 163,000 (6조2천억원) | 56% | 방수로, 임시저류지 2개 |
ITD-Power China | 110,000 (4조2천억원) | 38% | 댐, 폴더, 하천관리 5개 |
Summit SUT | 14,000 (5천3백억원) | 5% | 폴더 1개 |
Loxely-AGT (태-스위스) | 4,000 (1천5백억원) | 1% | 물관리시스템 1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