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낙동강 하천자연정화시설 2개소 폐쇄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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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낙동강 하천자연정화시설 2개소 폐쇄 검토
  • 이준희 기자
  • 승인 2013.10.08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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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영순의원 “부풀리기 설계로 재정 80억원 날릴판”
설계용량의 31.2%만 유입, 처리비용도 높아

낙동강수계 지천의 녹조방지와 수질개선을 목적으로 설치된 하천자연정화시설 2개소가 가동을 중단해야할 상황에 처했다.

8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주영순의원이 환경부로부터 제출받은 하천자연정화시설 운영현황을 분석한 결과, 설치된 5개 시설 중 2개 시설은 가동중단이 불가피하고 나머지 3개 시설 또한 유입수질 변화에 따라 가동여부의 재검토가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2011년 점검 기준 하천자연정화시설은 시설용량 대비 평균 31.2%의 유량만이 유입되고 있었고, 작년 신어천은 설계대비 13%까지 급락했다. 물이 부족하면 미생물이 죽을 수 있기 때문에 처리한 물을 다시 끌어올려 재처리하는 경우도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설계당시 처리비용도 3배 이상 소요되는 가운데 신어천의 삭감농도대비 처리비용은 설계의 14.9배에 해당하는 BOD ㎏당 1만6,797원이 소요되는 실정이다.

주영순의원은 “하천자연정화시설로 들어오는 유입유량이 최근 7년간 거의 변동 없이 적게 들어오는 것을 보면 설계당시 지천유량을 감안하지 않은 부풀린 설계일 것”이라며 “환경기초시설은 일회용 시설이 아니기 때문에 보다 정확한 주변상황을 고려한 시설설치로 국민혈세가 낭비되는 것을 예방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천자연정화시설의 처리효율은 60%를 상회해 효율자체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유입유량이 경미해 전체 낙동강 본류의 수질개선 효과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환경부는 5개의 시설 중 2개소의 폐쇄를 검토하고 있고 나머지 3개소도 향후 수질변화에 따라 시설가동여부를 재검토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환경부는 2000년대 초반 51억원의 예산으로 낙동강 상류지천인 팔거천, 신어천, 대곡천, 봉곡천, 경호천에 하천자연정화시설을 건립했다. 이후 현재까지 매년 3억5천만원의 시설유지 예산을 투입해 현재까지 80억원 가량의 재정을 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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