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지니어링데일리) 이명주 기자 = 건설엔지니어링 산업내에서 실무를 담당해야할 30~40대 엔지니어들의 비중이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17일 엔지니어링업계에 따르면 30~40대 엔지니어가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10년전에 비해 급격하게 낮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본지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30~60대 엔지니어 중 30~40대 엔지니어의 비중은 73%를 나타냈으나 10년간 지속적으로 줄어들며 올해는 56%까지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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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40대 엔지니어가 33~34%대 비중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30대 엔지니어는 38%에서 22%로 급격한 비중 변화가 나타나며 전체 비중 또한 낮아지는 결과가 발생했다.
이와는 반대로 50~60대 엔지니어의 경우 2014년 27% 수준을 나타냈으나 꾸준히 비중이 늘어나며 올해에는 44%까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업계에서는 허리라고 할 수 있는 30~40대 엔지니어 비율이 줄어들고 있는 원인으로 장래에 대한 불투명성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고 있다.
현재 엔지니어링 업계는 타 산업에 비해 낮은 임금 상승률, 턴키 사업 등으로 인한 상대적 지위 하락, 내부 육성인원 대비 외부 영입 전관 출신 우대 등 해결해야 할 문제점이 산적해 있는 만큼 30~40대 엔지니어가 순수 엔지니어로서 육성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중소형 엔지니어링사들의 경우 30~40대 실무급 엔지니어 비중은 사실상 10%대 수렴되고 있다"며 "문제는 이들에게 미래에 대한 전망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어 이들의 탈 엔지니어링화 현상은 가속화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A 업체 관계자는 "일부 업체들의 경우 신입 사원 연봉을 올렸다고는 하지만 실제 현직에서 근무하는 엔지니어들의 체감 임금 상승률은 크게 변함이 없어 사실상 연봉 1억원이라는 유리벽에 막혀 있다"며 "반면, 외부 영입 전관들의 경우 연봉 1억원 이상을 받았다는 소문이 빈번히 돌고 있는 상황에서 30~40대 엔지니어들에게 장밋빛 전망을 보여주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상태이다"고 전했다.
한편, 30-40대 엔지니어 감소 현상은 중소형엔지니어링사들에게 직접적인 파장을 미치고 있다.
대형 엔지니어링사들에 비해 낮은 연봉 및 인원 수 부족으로 인한 업무 과다집중 등의 고민책이 산재해 있어 30~40대 엔지니어들의 이탈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40~50대 엔지니어들을 최대한 실무에 투입하거나 20대 외국인 유학생들의 영입 등으로 빈자리를 채우고 있다.
중소 B 엔지니어링사 관계자는 "실무를 진행할 30-40대 엔지니어가 부족해지면서 40대 후반부터 50대 임원들까지 아직도 실무를 직접 뛰거나 국내로 유학 온 외국인을 채용해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며 "지금과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제 3 세계 출신 해외 엔지니어를 대규모로 받아 들이는 것도 일상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