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길 먼 해외 사업” 전체 수주액의 10%…해외 빅3는 건도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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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길 먼 해외 사업” 전체 수주액의 10%…해외 빅3는 건도유
  • 정원기 기자
  • 승인 2025.02.24 11:20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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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 지역, 아시아에 편중
“기성금·저가 시공사 등 리스크 많아”

(엔지니어링데일리) 정원기 기자 = 국내 엔지니어링 기업의 해외 프로젝트 러시가 계속되고 있지만 수주 지역이 편중되어 있어 시장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실적 상위 10개사를 분석한 결과 아시아 지역 비중은 36.6%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A 엔지니어링사 관계자는 “수주 지역이 편중되어 있으면 실적이 들쑥날쑥할 수밖에 없다”라며 “특히 선진국이 아닌 개발도상국에서 사업이 이뤄지기 때문에 경제뿐만 아니라 정권의 영향도 받는데 한창 방글라데시 사업이 많다가 최근 줄어든 것도 이런 이유다”라고 말했다.

B 엔지니어링사 관계자는 “국내 강자여도 해외 시장에서는 다를 수 있다”라며 “해외 사업 비중이 1% 수준이었던 한 대형사도 최근 사업 방향을 수정하고 있지만 아시아 지역 경쟁이 워낙 치열해 쉽지 않은 상황인 것 같다”라고 전했다.

실제 중동이나 남미 등 제3국가에 진출한 엔지니어링사가 좋은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해외 수주 톱 자리에 오른 건화는 사우디아라비아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해 해외에서 1억109만달러(약 1,445억원)를 수주한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에서만 76.2%에 달하는 7,710만달러의 계약을 성사시켰다. 이는 국내 엔지니어링사가 해외에서 따낸 계약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다.

지난해 총 수주액은 5,135억원으로 이 중 해외 시장에서의 매출은 전체의 28%를 차지했다.

실적을 견인한 프로젝트는 사우디 수도공사가 발주한 상하수도 확장 및 개선 사업이다. 사우디 서부와 북부, 동부 등 3개 권역 프로젝트 설계를 맡은 건화는 정수장 및 하수처리장 11개소, 배수지 133개소, 가압장 75개소, 송수 및 배수관로 1,000km, 급수 및 차집관로 8,700km 관련 타당성조사 및 실시설계, 환경영향평가 등을 수행 중이다.

현재 후속 사업을 논의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건화는 네옴시티 및 국부펀드 투자 사업 등에 벤더 등록을 완료한 상태로 최근 경영진이 현지에 방문하기도 했다.

2위에 오른 도화는 같은 기간 9,201만달러(약 1,315억원)를 수주했다. 지난해 총 7,742억원의 잠정 수주액을 공개하면서 수주액 1위에 올랐지만 해외 부문에서는 2위에 그쳤다. 해외 시장 수주액은 총 매출액 대비 17%로 집계됐다.

도화는 아시아와 중남미 등 다양한 지역에서 고르게 성과를 거두었다. 계약 규모가 가장 큰 사업은 울란바토르 메트로 사업 PMC로 금액은 2,626만달러다. 특히 몽골 지하철 사업에 진출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해당 사업은 울란바토르 선스걸렁역-암갈랑역까지 17.7㎞ 구간에 지하철을 건설하는 것으로 오는 2030년 8월까지 공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지사가 있는 페루에서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연달아 따냈다. 페루 교통통신부가 발주한 페루 리마-바랑까 철도 신설 타당성조사와 푸엔테 피에드라 상하수도 설계감토 및 시공감림의 금액은 각각 858만달러, 619만달러로 나타났다.

유신은 지난해 해외에서 4,050만달러(약 578억원)를 수주했다. 다만 해외 수주 비중은 빅3 중 유일하게 두자릿수 아래를 기록했다. 지난해 6,421억원의 수주를 기록한 유신은 해외에서 9%의 수주고를 기록했다.

유신은 사업지역이 아시아에 편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계약 규모 상위 10개 사업 중 9개가 아시아에서 이루어졌다.

캄보디아 바벨지역 관개개발 및 홍수피해 저감사업 설계 및 감리를 비롯해 베트남 호아주엣-타잉루엔 철도 개량사업 설계 및 감리, 캄보디아 지속가능한 농촌 교량 개선 사업 실시 설계 및 감리 등을 계약했다.

다산컨설턴트가 3,653만달러(약 522억원) 따내며 뒤를 이었다. 지난해 1,246억원의 수주액 중 41%가 해외에서 발생했다. 다산의 경우 아시아 사업 비중이 작고 아프리카 사업이 62.5%를 차지했다.

특히 PMC 사업을 통해 양호한 성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6월 K-Rice 벨트 사업의 일환인 감비아 벼 재배단지 조성 PMC 사업(382만달러)을 수주했고 탄자니아 잔지바르 쌀 생산성 증진시설 지원사업 PMC 사업(236만달러)을 계약했다.

해외 수주실적 5위부터 10위까지는 해외 수주 비중이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안은 지난해 2,522만달러(약 360억원)의 수주고를 올렸다. 지난해 총 수주액이 3,678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해외 비중은 9.7% 수준이다.

총 수주액 3위를 기록한 한국종합기술은 해외에서는 2,238만달러(약 320억원)를 기록해 6위를 마크했다. 전체 수주액 중 5% 해당하는 금액이다.

수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2월 캄보디아 지속가능한 농촌 교량 개선 사업 실시 설계 및 감리 등을 수주하며 1,442만달러(약 206억원)의 수주고를 기록했다. 총 수주액은 2,008억원으로 해외 수주 비중은 10%로 집계됐다.

이어 제일엔지니어링, 동일기술공사, 동명기술공단 순으로 나타났다. 제일엔지니어링은 해외에서 1,345만달러(약 192억원)의 해외 수주고를 기록해 전체 수주액 가운데 10%를 차지했고 동일은 1,268만달러(약 181억원)로 11%, 동명은 1,268만달러(약 181억원)로 5%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사업 확장이 당장 이루어지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C 엔지니어링사 관계자는 “엔지니어링사 경영진이 주요 현지 사업장을 이미 방문했거나 조만간 방문할 예정인데 후속 사업을 추진 중이다”라며 “해외에 관심은 계속 있지만 수익성은 높지 않은 상태다”라고 말했다.

D 엔지니어링사 관계자는 “국내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외형적 성장을 위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라면서도 “발주국 인력을 의무로 사용해야 하는 로컬 인력과 기성 지급 조건 등 고려 사항이 많아 경제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라고 설명했다.

저가 시공사로 인해 공사기일이 길어지는 문제도 있다.

E 엔지니어링사 관계자는 “중국 시공사가 가격적으로 1/3 정도 저렴하기 때문에 수주를 많이 하지만 시공 기간을 못 채우는 일이 허다하다”라며 “48개월짜리 건설공사가 60개월로 늘어나면 체류비 등 비용만 더 들어갈 수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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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ㅂ붕 2025-02-28 08:29:55
??? : 사우디가면 회사가 뭐해주냐고? 건설인 소득공제 해주잖아(실제로한말)

건화병신 2025-02-27 17:22:03
건화 이름은 끼지도마라 ㅋㅋㅋ 해외사업하면 뭐하냐 성과급 하나 없는데 나가는게 병신이다

도화맨 2025-02-24 21:21:33
건도유...? 정말 속상합니다. 대.도.화.의 명성을 반드시 되찾아 오겠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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