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운전 빼면 사실상 3년 6개월 남아”

(엔지니어링데일리) 정원기 기자=4회 유찰 끝에 가덕도 신공항 부지조성공사가 수의계약으로 전환됐지만 가덕도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개항 시기를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20일 엔지니어링업계에 따르면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는 경쟁입찰이 성립되지 않아 수의계약으로 추진된다. 이에 따라 단독 응찰한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수의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
가덕도 신공항의 목표 개항 시기는 2029년이다. 당초 2035년 개항이 추진됐지만 부산 엑스포 유치 과정에서 일정이 무려 5년 이상 앞당겨졌다.
이 과정에서 설계사들의 의견이 충분히 담기지 않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입찰 조건 변경 전 엔지니어링업계가 설계기간 연장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A사 관계자는 “실제 사전타당성 조사 검토 결과 개항 시기는 2035년이었지만 부산·울산·경남권 정치인들이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기자회견 등을 개최하며 여론이 조기 개항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인천국제공항과 비교했을 때 설계기간이 짧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여객 및 화물 계류장, IAT·BHS 등이 포함된 인천국제공항 3단계 기본설계는 12개월, 실시설계는 36개월 소요됐다.
설계 컨소시엄에 포함된 B사 관계자는 “결국 기본설계 6개월, 실시설계 6개월 총 1년으로 늘어나긴 했지만 시간이 충분한 것은 아니다”라며 “설계가 가능하다고 설명하는 근거는 기본계획을 100% 믿어야 된다는 선제조건이 깔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C사 관계자는 “기본계획 조사가 충분히 이뤄져도 오차가 발생하는 데 1차 계획안이 수정 없이 그대로 진행돼 실제 지반 상태를 장담하기 어렵다”라며 “울릉공항의 경우도 지반이 자료와 달라 사업 추진에 어려움이 있었다는 것은 업계에서 공공연한 비밀이다”라고 전했다.
품질 확보를 위해서는 개항 시기를 조정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설계기간을 제외하고 4년 안에 착공을 끝내는 게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의미다. D사 관계자는 “현재 시공사와 기본설계 및 항공등화 시설, 상하수도 등 협의가 안 된 것이 많다”며 “당장 설계를 시작해도 내년 연말이나 돼야 마무리되는데 설계 평가와 자문 기간을 포함하면 내년에 설계가 끝날 수 있을지 장담 못 한다”라고 말했다.
E사 관계자는 “통상 공항은 개항 6개월 전에 시운전에 들어가기 때문에 설계 기간 1년, 시운전 6개월을 빼면 3년 6개월 내에 공사를 마무리 지어야 한다”며 “자신 없어도 설계야 하긴 하겠지만 턴키 발주 특성상 안전, 품질 등 모든 책임이 기업에게 전가되기 때문에 리스크가 크다”고 전했다.